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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포스트::와인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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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판사 교수의 와인 교과서 와인의 역사
기사입력: 2014-03-03 00:27:42 우판사 (bhtour@naver.com)


와인의 역사

신화에서 찾은 와인

와인은 언제 만들어졌을까?
이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왜 와인이 신들의 음료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그 답은 그리스 신화에서 시작한다.
희대의 난봉꾼 제우스가 세멜레를 유혹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녹록지 않은 아내 헤라가 세멜레를 태워 죽였고, 제우스는 세멜레의 태내에 있던 6개월 된 미숙아를 꺼내 자신의 허벚지 안에서 키운다. 제우스의 허벅지에서 새로 태어난 이가 바로 와인의 신 디오니소스이다.
이런 희한한 출생 신화와 달리 와인의 탄생은 그리 신비롭지는 않다. 니사 산에서 성장한 디오니소스는 숲에서 우연히 발견한 발표 포도즙 덕분에 신으로 추앙받았다고 하는데,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와인이 고대에 발명된 것이 아니고 발견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아마도 포도가 농익어 땅에 떨어졌다가 포도 껍질에 묻은 효모에 자연 발효돼 와인이 만들어졌으리라.
사실 효모 같은 미생물의 실체는 근대에 와서야 프랑스의 미생물학자 파스퇴르가 입증한 것이니, 당시에는 디오니소스가 포도나무 재배법과 포도주 양조 기술을 전한 것만으로도 신으로 추앙받았을 것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문명에서 찾은 와인

메소포타미아란 두 강 사이의 땅이라는 뜻으로,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두 강 사이에서 이 문명이 시작됐다. 이번에 만날 와인의 선조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남긴 서시시에 있다.

나는 사람들을 위해 날마다 소와 양을 잡는다네.
새해의 향연을 즐기듯
포도즙과 레드 와인과 올리브 기름 그리고 화이트 와인을 강물처럼
풍족히 일꾼들이 마시게 했다네.

-길가메시 서사시 중

현대 학자들은 인류 문명의 시초를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나 이집트 문명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 두 문명 발상지는 지리적으로도 매우 가깝다. 개인적으로는 인류 문명의 시초를 성경 구약편에 의존하는데, 종교를 떠나 성경은 인류에게 남아 있는 유산 가운데 가장 오래된 역사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가장 유명한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 또한 현재 이라크 지역 칼데아 우르에 전해지는 설화이고, 동굴벽화로도 남아 있다고 한다. 이 지역은 오래전부터 유일신 숭배 사상이 뿌리내렸고, 기독교의 전신인 조로아스터교가 발생한 곳이다. 《길가메시 서사시》에도 대재앙 홍수 이야기가 나온다고 하니 당시 지구에 큰일이 있긴 있었던 것 같다.
더욱더 재미있는 것은 기록으로 남은 인류 최초의 와인 제조자가 성경에 기록된 노아라는 점이다! 와인을 마시고 취해 발가벗었다는 내용까지 기록돼 있는데, 예나 지금이나 술취한 사람의 행동은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또 다른 최초

2012년, 조지아 공화국(구 소비에트 유니언의 그루지아) 대사관의 초청으로 한국에서 처음 열린 조지아 공화국 와인 시음회에 참가하게 됐다.
놀랍게도 그들은 약 8천 년 전에 아시아와 유럽에 걸쳐있는 코카서스 산 지역, 즉 조지아 지역이 인류최초의 와인 생산지라고 했다.
무엇보다도 아직까지 와인을 토기에 담아 숙성시키는 것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그들은 때때로 숙성을 위해 땅에 항아리를 묻기도 한다고 했다.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그렇게 먼데도 마치 김치독 묻는 것처럼 와인독을 묻는다고 하니, 우리 문화와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와인향은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현대적 와인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좀 더 묽으면서도 흙내음이 묻어난달까?

(다음호에 계속...)




우판사 약력
필자는 영국 스코트랜드 위스키회사 Braveheart Group LTD에서 근무했고 귀국 후에는 와인 수입회사 (주)참살이 와인 대표, 와인아카데미 이사장, 전남과학대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대한소믈리에협회 회장, 서강전문대학산학협력교수, 페이스북 모임 ‘신의 물방울’ 회장 등으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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