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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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 이설윤
기사입력: 2019-02-15 16:49:03
작성자: NNP info@newsandpost.com
길 위에서 / 이설윤(애틀랜타문학회 회원) 잊고 살자고 묻어 두었던 내 서러운 꿈이 고개를 들면 낙망과 눈물의 배낭을 메고 철부지 계집애가 풀잎 같은 시를 쓰던 옛날로 가는 기차를 탄다 실패한 모습밖엔 드릴게 없어 어디론가 영영 숨고 싶을 땐 꽃잎이 떨어지는 그 아픔 뒤에 아름다운 열매가 맺힌다고 일러주던 어머니 품으로 가는 기차를 탄다 고단한 삶 아우성치며 달려가다가 문득 회로워 지면 새벽 하늘에 고요히 누워 태초의 소리에 귀 열어가는 하얀 조각달로 가는 기차를 탄다 저마다의 사연따라 어슬픈 웃음 남기며 모두가 떠나갈 때 영원히 변치않는 약속의 손 흔드시는 언약의 무지개를 처음 보았던 행명수 강가로 가는 기차를 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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