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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부연합회 vs 애틀랜타한인회 ‘기싸움’
신년하례식 주도권 다툼…같은 날 같은 시간에 다른 장소서 개최
애틀랜타한인회, ‘동남부체전 보이콧’까지 고려…사태 커지나?
애틀랜타한인회, ‘동남부체전 보이콧’까지 고려…사태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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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2-15 22:55:48
작성자: NNP info@newsandpost.com
애틀랜타한인회와 동남부한인회연합회가 신년하례식을 별개로 개최하기로 해 그 배경을 두고 한인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단체는 2018년 1월 6일(토) 오후 6시, 같은 시간에 애틀랜타한인회는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동남부한인회연합회는 J그룹 연회장에서 행사를 갖는다. 이 두 장소의 거리는 불과 2.1마일, 차로 6분 거리에 있다. 지난 10여년간 동남부한인회연합회와 애틀랜타한인회는 조지아한인상공회의소, 민주평통 애틀랜타협의회 등 주요 단체들과 함께 공동으로 신년하례식을 개최해왔었다. 서승건 동남부연합회장 특보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애틀랜타한인회와 공동 개최에 대해 논의했지만 끝내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면서 “양 단체가 ‘평행선’을 긋는 점에 대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서 특보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1월 6일에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신년하례식을 하기 위해 임대계약을 하고 계약금으로 500달러를 결재했는데, 돌연 한인회에서 돈을 돌려보내면서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해 당혹스러웠다고 전했다. 서 특보는 김일홍 차기 애틀랜타한인회장과 손환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이 직접 대화를 나누고 13일에 연합회가 신년하례식을 개최할 것을 검토했지만, 같은 날 신년행사를 계획한 지역한인회가 있다는 점과 매년 첫째 토요일에 공동으로 개최했던 전례를 들어 6일에 신년하례식을 갖자는 회원들의 반발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필 같은 날과 같은 시간에 신년하례식을 강행하는 것은 ‘한번 해보자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불거졌다. 김일홍 차기회장은 “교민들을 위한 하례식도 아니고, 연합회가 주축이 되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평소 생각해왔다”면서 신년하례식은 애틀랜타의 한인단체들과 한인회가 애틀랜타의 교민들과 함께 치르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연합회와 애틀랜타한인회가 공동주최하고 주관을 애틀랜타한인회가 맡겠다고 제안했는데 거절당했다”며 “합동신년하례식을 매년 다른 지역에서 개최하고 해당 지역 한인회가 행사를 주관하는 것이 연합회 본연의 취지에 더 잘 맞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배기성 애틀랜타한인회장은 “김일홍 회장은 원칙주의자”라며 모든 한인단체들이 “본질로 돌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 회장은 “연합회의 본질은 각 지역 한인사회의 활성화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두 단체간의 기싸움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에 처하는 건 민주평통이다. 양쪽의 초대를 모두 받은 상태에서 어느 한 쪽의 행사에만 참석하기가 곤란해졌기 때문이다. 김형률 민주평통 애틀랜타협의회장은 “임원진만 별도로 신년하례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답해 일단 양 행사에서 한 발 물러설 기색을 내비쳤다. 또 한 명의 주요인사가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되는데 바로 김영준 신임 총영사다. 외교관들의 관행상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되면 어느 쪽에도 참석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분규단체가 아니라 두 단체의 행사이기 때문에 두 행사 모두 참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를 의식한 때문인지 연합회는 당초 신년하례식 홍보물을 수정해 ‘평창 동계 올림픽 성공기원 홍보 기념 행사’라는 부제를 붙였다. 이 자리에는 김소희 세계한인여성회장협의회 대표총재가 올림픽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사실 이 두 단체의 갈등은 오래 전부터 쌓여왔지만, 이 두 단체가 이렇게까지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동남부한인체육대회를 애틀랜타에서만 개최하기로 결정한 다음부터라고 볼 수 있다. 배기성 회장은 동남부체전을 준비하는 임원진 거의 대부분이 애틀랜타 분들이고, 이 분들이 후원금을 받으러 가면 한인업체들은 애틀랜타한인회에 후원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단체나 업체에서는 한인회에 (체전) 후원금을 냈는데 왜 또 한인회가 후원을 요청하느냐며 난색을 표한 곳도 있었다는 것. 김일홍 회장은 “매년 애틀랜타만 우승을 차지하는 것도 멀리서 오는 타지역 한인회에 미안하기만 하다. 체전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도 떨어지는 것 같다”면서 “타 지역 한인회를 위해서 애틀랜타한인회는 동남부체전에 참가하지 않을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차라리 애틀랜타는 동남부체전에 쏟을 힘을 모아 2년에 한번 열리는 미주체전에 참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 열린 동남부체전에는 개최지로 선정됐다가 번복된 샬롯한인회가 체전 참가를 보이콧하는 일도 있었다. 전승현 샬롯 한인회장은 내년 동남부체전에도 참가할 지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회장은 지난 번 보이콧 이후에 지금까지도 연합회측으로부터 어떤 설명이나 연락도 받지 못했다면서 다음 체전 역시 참가할지 여부를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남부한인회연합회 소속 지역 한인회들은 대부분 1월말에서 2월초 사이에 구정을 낀 신년하례식이나 신년잔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1월6일에는 북앨라배마한인회가 신년잔치를 제이씨 빌딩에서 개최해 연합회의 합동신년하례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으며, 1월13일에는 샬롯 한인회와 낙스빌 한인회가 신년잔치를 개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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