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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란'에 '아노라'도 온다…부산국제영화제서 뭘 볼까
열흘간 224편 상영…거장 신작에 칸영화제 수상작 등 수두룩
기사입력: 2024-09-17 08:16:33
작성자: NNP info@newsandpost.com
▲영화 '전,란'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음 달 2일 막을 올린다. 11일까지 열흘간 이어지는 이번 영화제에선 63개국 22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올해도 화제작을 놓치지 않으려는 영화 팬들의 예매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개·폐막식 예매는 이달 20일, 일반 상영작 예매는 24일부터 가능하다. 화제작은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매진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영화제를 충분히 즐기려면 관람 계획을 미리 짜놓고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게 좋다. 프로그래머 추천작을 중심으로 이번 영화제의 주요 화제작을 간추려 봤다. ◇ 박찬욱 제작 넷플릭스 영화 '전,란'으로 문 여는 축제 가장 먼저 주목되는 작품은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작이다. 올해 개막작은 김상만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전,란'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 박찬욱 감독이 제작과 각본에 참여한 데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화 최초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화제가 됐다. 조선시대 왜란을 배경으로 한 사극인 '전,란'은 권세 높은 양반 가문의 외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의 이야기다. 신분 차이를 넘어 죽마고우인 두 사람이지만, 집안 노비들의 반란으로 일가족이 죽는 비극을 맞은 종려가 천영을 주동자로 의심하면서 원수지간이 된다. 굵직한 갈등과 대결 구도로 이야기를 박진감 있게 펼쳐내면서 중간중간 박찬욱 특유의 유머 코드가 튀어나와 재미를 준다는 평가받는다. 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할 폐막작은 싱가포르 출신 에릭 쿠 감독의 '영혼의 여행'이다. 일본 도쿄에서 콘서트를 마치고 죽음을 맞은 샹송 가수 클레어(카트린 드뇌브)가 영혼으로 이 세상에 머물면서 일본인 팬 유조(사카이 마사아키)의 영혼과 함께 인간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영화 '아노라'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 올해 황금종려상 받은 숀 베이커 '아노라'도 상영 상영작이 너무 많아 뭘 봐야 할지 고민이라면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이나 주요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작품을 골라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선 눈에 띄는 영화는 올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숀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다. 미국 영화로는 2011년 '트리 오브 라이프' 이후 처음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이다. 뉴욕의 스트리퍼 애니(마이키 매디슨)가 러시아 재벌가 아들과 눈이 맞아 덜컥 결혼하자 러시아에서 날아온 시부모가 두 사람을 갈라놓으려고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에밀리아 페레즈'에도 눈길이 간다. 성전환 수술을 받은 멕시코 범죄 조직 보스의 이야기로, 트랜스젠더라는 주제를 전면에 내세워 칸영화제에서도 화제가 됐다. 주인공 역의 트랜스젠더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은 주연배우 세 명과 함께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영화 '뱀의 길'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는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신작 두 편도 영화 팬으로선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다. 이 중 '뱀의 길'은 구로사와 감독 본인이 1998년 연출한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프리랜서 기자가 잔혹하게 살해당한 딸의 복수에 나서면서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는 과정을 그렸다. 그의 또 다른 신작 '클라우드'는 온갖 물건을 헐값에 사들여 비싸게 파는 남성이 폭력의 대상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주연배우 스다 마사키의 빼어난 연기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상 수상작인 '노 어더 랜드'는 팔레스타인의 가혹한 현실을 고발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은 데미 무어 주연의 '서브스턴스', 스페인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첫 영어 장편 '더 룸 넥스트 도어', 올리버 스톤 감독이 공동 연출한 정치 스릴러 다큐멘터리 '룰라'도 영화 팬들에게 주목받는 작품이다. ▲영화 '시빌 워'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 미국 내전 상상한 '시빌 워'에 BTS RM 다큐까지 독특한 주제와 소재, 연출 기법 등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화제작도 많다. 미국이 내전에 휩싸인 미래를 상상으로 그려낸 앨릭스 갈런드 감독의 디스토피아 스릴러 '시빌 워'는 갈수록 양극화하는 미국의 정치 현실을 반영한 듯한 이야기로 흥행을 거둔 작품이다. 할리우드에서 주목받는 영화사 A24가 제작했다. 방탄소년단(BTS) RM의 솔로 앨범 제작 과정과 입대를 앞둔 8개월의 개인적인 기록을 담은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는 BTS 팬들이 기다려온 다큐멘터리다. 이번 영화제에서 야외 상영으로 많은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인도 영화 '칼키 AD 2898년'은 신들이 지배하던 까마득한 과거와 하나의 정부가 모든 것을 통제하고 소수의 가진 자들만이 안락한 삶을 누리는 먼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오가는 장대한 스케일의 작품이다. 인도를 넘어 북미 지역에서도 화제가 됐다. 이 밖에도 '현실 인어'로 불리는 한국 해녀의 강인한 삶의 자세를 조명한 재미교포 수 킴 감독의 다큐멘터리 '마지막 해녀들', 일본 기자 이토 시오리의 미투 운동을 담은 다큐 '블랙 박스 다이어리', 많은 관객의 심금을 울린 미국 영화 '고스트라이트' 등도 관심을 끈다. ▲영화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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