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오탈자를 발견하시면, hurtfree@gmail.com 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확인 즉시 수정하겠습니다.
Copyright © newsandpost.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기사/사진/동영상 구입 문의 >>
Tweet
안수훈 연합뉴스 前 애틀랜타 특파원 ‘딕시’ 발간
미국 남부는 지금 ‘대부활의 시대’
기사입력: 2013-03-19 10:57:41
작성자: NNP info@newsandpost.com

미국 남부의 첫 해외특파원으로 지난 2008년부터 3년간 활동했던 연합뉴스의 안수훈 국제4부 부장이 미 남부의 모든 것을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 언론 최초의 애틀랜타 특파원으로 노스캐롤라이나부터 텍사스까지 미국 남부를 샅샅이 누빈 경험을 토대로 쓴 ‘남부 르포’에 가깝다. 이 책은 최근의 미국, 그중 남부의 사회를 관찰한 기록이다. 미국은 지난 몇 년간 남북전쟁 이후, 가장 급변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지 모른다. 세계대전 등 미국이 치룬 여러 대외 전쟁이 있었고, 서부개척 등 다양한 내부의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으로 상징되는 흑인 대통령의 시대는 단순히 흑인 한 사람이 대통령이 된 의미를 뛰어넘고 있다. 사회 전반에 걸쳐 두루 진행되는, 조용하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남북전쟁 이후 깊어진 남북 갈등의 골을 천천히, 그러나 제대로 메우는 근본적인 변화다. 이를 반영하듯 남부의 오늘은 어제를 반성하고 어제로부터 벗어나 미국 사회의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 이 책은 이 변화의 중심에서 보고 느낀 점을 기록한 생생한 글이다. 단지 몇 년간 살펴본 미국 남부이지만 독자에게 그 깊은 속내까지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한 것은 이 글이 책상머리에서 쓴 것이 아니라 ‘발로’ 썼다는 점 때문이다. ‘흑인 노예의 땅’. 이것이 대부분 한국인이 알고 있는 미국 남부의 모습이다. 피해 규모로 세계전쟁사의 상위에 기록된 미국의 내전, 남북전쟁. 한국보다 갈등의 골이 오래된 미국의 남북 문제에서부터 남부의 이해는 출발한다. 이는 미국인도 마찬가지다. 남북전쟁은 150여 년 전 끝나지 않았으며 서서히 지금도 ‘끝나가고’ 있다. 그 과정에 인종차별이 있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흑인 민권운동이 있었다. 흑인 대통령의 탄생으로 이 갈등이 끝났다고 단언할 수 없는 것은, 사회 갈등은 봉합하는 것이 아니라 해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변주되고 있는 재즈처럼 미국 남부의 어제는 남부의 오늘을 만드는 데 걸림돌이 되기도 했고 디딤돌이 되기도 했다. 남부에서 이제,‘KKK단’은 ‘마틴 루서 킹들의 민권운동’으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중이다. 미국 남부는 지금, ‘떠나는 남부’에서 ‘돌아오는 남부’로 바뀌고 있다. 남북전쟁 이후 보수의 아성이 된 남부는, 전통적으로 지지해오던 민주당이 진보의 색채를 띠자 5, 60년대부터 공화당(레드)을 지지해왔다. 이런 성향으로 남부에서 노조는 환영받지 못하는, 기업 친화적인 환경이 조성되었다. 보수적 신앙의 바이블 벨트를 따라, 보수적 정치의 레드(공화당) 스테이트가 형성되고, 자동차 벨트 등 다양한 기업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미시시피 강의 범람과 허리케인, 토네이도가 주기적으로 위협해도 이를 막지 못한다. 마스터스 골프 대회로 상징되는 우아한 형식과 세계의 입맛을 장악해나가는 켄터키프라이드치킨으로 상징되는 대중적인 내용이 오늘날의 미국 남부다. 미국 남부는 이제 목화밭으로 상징되는 농업 지역이 아니다. 미국 남부의 내일은 자동차 벨트를 타고 현대와 기아 등 세계의 유수 자동차 회사가 생산라인을 확장해나가는 방향에 있다. 트라이앵글 파크와 텍사스메디컬센터로 상징되는 과학기술과 의료서비스의 공간을 확장해나가는 길 위에 있다. 미 중부사령부 등 군사기지가 남부에 자리 잡으면서 세계 경영을 목표로 한 미국의 대외 정책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군사적 안보, 외교적 안정을 확보하는 핵심 지역으로 부상해가고 있는 미국 남부의 내일은 서서히 남북전쟁의 패배에서 벗어나 미국의 내일을 이끌어가고 있다. 거기에 한국을 사랑한 남부인과 남부의 한국인이 뚜렷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오탈자를 발견하시면, hurtfree@gmail.com 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확인 즉시 수정하겠습니다.
Copyright © newsandpost.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기사/사진/동영상 구입 문의 >>
Twe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