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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한국서 ‘트럼프 발작 증후군’ 닮은 YDS 발병?
기사입력: 2025-05-11 16:33:04
작성자: NNP info@newsandpost.com

▲홍성구 기자 |
지난 4월 29일 한 항공기 기내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한 여성 승객이 자신의 옆자리에 앉은 남성이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를 쓰고 있다는 이유로 소란을 피웠습니다. 이 여성은 남성이 미안하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성이 자신을 때렸다며 비명을 지르는 등 난리법썩을 부렸습니다. 승무원이 남성을 1등석으로 옮기도록 조치하자, 여성은 "내가 누군지 모르냐"며 항공사 평점을 낮게 주겠다고 위협하기까지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언론의 부당한 보도와 세간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법한 과격한 반발에 대해 "트럼프 발작 증후군"(Trump Derangement Syndrome)이라고 부릅니다. 미네소타 주에서는 지난 3월 이 증후군을 정신질환으로 정의하는 법안(S.F.2589)을 발의해 전국적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미네소타주 상원의원 에릭 루세로, 스티브 드라즈코프스키, 네이선 웨센버그, 저스틴 아이콘, 글렌 그루엔하겐이 발의한 이 법안은 미네소타주 정신 건강 치료 관련 정의 목록에 "트럼프 발작 증후군"을 추가할 것을 촉구합니다. 법안에는 이 증후군을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대통령직에 대한 반응으로, 정상적인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급성 편집증"으로 정의하고, 더 나아가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서 정당한 정책적 차이와 정신적 병리의 징후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고 적시하고 있습니다. 이와 매우 유사한 일이 한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한국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오랜 침묵을 깨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단합해달라는 메시지가 나오자, 더불어민주당과 국회의원들이 일제히 목소리를 높이며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배후 조종했던 '한덕수의 난'이 실패하자 윤석열이 직접 날뛰고 있다"며 "윤석열의 대선 개입은 국민에 대한 모욕이자 민주주의를 향한 또 한 번의 선전포고"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의 구속을 취소한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향해 "지귀연 재판부는 지금이라도 윤석열을 즉각 재구속하고, 엄정한 재판을 진행해 사법 정의가 살아있음을 국민 앞에 증명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김용민 의원은 이날 선대위 기자간담회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윤석열을 포함한 내란 세력을 이번 기회에 정치적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고,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문수 후보의 태상왕은 전광훈 목사, 상왕은 윤석열 내란 우두머리"라고 비판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김문수 후보를 향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단호히 절연해야 한다"며 "오늘처럼 윤 전 대통령이 결코 선거에 도움 안 되는 공개 메시지를 계속 내면서 당에 관여하려는 상황에서는 출당 조치가 필요하다"고 격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기자의 눈에는 이런 반응들이 '윤석열 발작 증후군'(YDS:Yoon Suk-Yeol Derangement Syndrome) 증상으로 보일 뿐입니다.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자연인 윤석열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치적 의사를 개진할 법적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그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이야 말로 위헌적인 행동일 뿐입니다. 한덕수 전 총리를 윤 전 대통령이 막후조정해 대선 후보로 세우려했다는 음모론은 이준석 선거캠프측이나 이재명 선거캠프에서나 나올 법한 지라시 수준의 내러티브입니다. 국민의힘 당내 분열을 자극하려는 이유에서입니다. 한때 몇몇 유튜버들이 윤 전 대통령은 한동훈을 후보로 지지한다는 음모론을 퍼뜨렸습니다. 이 유튜버들은 내각제 세력을 누르고 이재명을 이기기 위해 윤 전 대통령이 한동훈과 손을 잡았다는 내러티브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그런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없습니다. 이 역시 국민의힘 내부 단합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층 재결집을 와해시키는 효과만 가져올 음모론일 뿐입니다. 윤 전 대통령을 둘러싼 음모론들이 판을 쳤던 이유는 윤 전 대통령이 공식 발언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윤심을 궁금해하는 국민들은 너무나 많은데, 정작 윤심을 알 길이 없는 상태에서 온갖 추측이 난무했으니 음모론이 관심을 끌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상황이 바꼈습니다. 11일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윤 대통령의 마음을 분명하게 밝힌 것이고, 그동안 "윤 어게인"을 외쳐왔던 수많은 젊은이들과 국민들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 지를 제시한 셈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 언론들의 태도입니다. 언론사들은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정확히 분석하려기 보다는 그 메시지에 대한 반발을 더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갈등을 부추겨야 구독률(시청률)이 높아진다고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서도 유독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있는 황교안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일체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언론들이 "이재명-김문수-이준석의 3파전"으로 이번 대선을 밀어부치려고 합니다. 놀라운 것은 아닙니다. 선거시스템의 무결성을 부정하는 황 후보를 선관위가 여론조사에서 배재해 온 것이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부정선거는 실제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세력이 당권을 유지해왔던 것이나 매일반인 것입니다. 윤 전 대통령이 의미있는 발언을 하면 할수록, '윤석열 발작 증후군'은 확산될 것이고 그 증세도 더욱 과격해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적하듯이, 그리고 미네소타 주의회에 발의된 법안이 말하듯이, "정당한 정책적 차이와 정신적 병리의 징후를 구별하지 못하는 편집증" 즉 하나의 정신질환에 불과한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나마 천만 다행스러운 일은 TDS나 YDS나 모두 전염성이 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홍성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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