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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의 뒷물결은 도도히 흐른다
글: 권영일 뉴스앤포스트 주필
기사입력: 2025-01-19 16:17:41
작성자: NNP info@newsandpost.com

한국 최고의 문화유산으로 당연 한글을 꼽을 수 있다. 민초들의 말을 이처럼 편리하게 표현할 수 있는 문자체계가 15세기 조선에서 발명되었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다. 세종대왕은 왜 한글을 창제하였을까? 어릴적 국어 시간에 입이 닳도록 외운 훈민정음 해례본 서문이다. "나랏 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자와로 서로 사맛디 아니할 쌔···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로 서로 통하지 아니하니···)." 한글을 만든 근본적 이유이다. 한마디로 중국 문자인 한자를 가져다 의사소통을 하기가 불편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글 창제가 단순히 한자 사용의 불편 때문이었을까? 당시 지배세력인 사대부들은 한문 사용에 조금도 불편해 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문 배우는 것을 업으로 삼기도 했다. 따라서 당시 최만리 등 사회 정치구도의 중심세력이었던 훈구대신들의 반대는 극심하였다. 과연 세종대왕의 속내는 무엇이었을까? 언어의 목적은 커뮤니케이션, 다시 말해 소통이라는 데 주목해보자. 정도전이 설계한 조선의 정치 체계는 왕권과 신권이 양존하는 구도였다. 견제(Check)와 균형(Balance)이 선순환될 경우 그야말로 이상적이다. 하지만 현실은 결코 그렇지 않았다.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새종대왕도 선대인 태종에 이어 왕권을 강화하고 싶었으나, 신하들의 반대로 번번히 가로 막혔다고 조선신록에 기록되어 있다. 이에 따라 자신의 뜻을 펼치기 위해 백성과 직접 소통의 채널을 만들고 자 했고, 그 노력의 결실 가운데 하나가 한글창제라는 주장이 꽤 공감을 얻고 있다. 사대부들은 한문을 무기로 강력히 저항한 것은 당연하다. 이 논리는 현 시대를 설명하는 데도 설득력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이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부터 줄곧 뉴욕타임즈, CNN 등으로 대표되는 주류 언론에 의해 철저히 외면 당했다. 나아가 거의 악의적(?) 편파보도에 시달렸다. 여기에는 한국 언론의 보도행태도 자유로울 수 없다. 각 언론사가 지지하는 민주당 후보를 대서특필하는 미국 주류 언론의 논조만 보도한 것이다. 그렇지만 트럼프는 X(옛 트위터) 등 SNS, 혹은 각종 유세장에서 유권자들과 직접 소통을 하며 선거운동을 벌였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대권 쟁취는 물론, 연방 상원과 하원, 심지어 주지사마저도 압도하고, 미국 정치지도를 ‘레드 웨이브’(Red wave)로 페인트 칠하는 데 성공했다. 뉴 미디어를 적극 활용해 미국민들과 직접 소통에 성공하고 그들의 마음을 얻은 것이다. 이 현상은 최근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아이러니하게도 거의 한국 주류언론들은 윤대통령 탄핵에 앞장서고 있다. 반면, 유튜브 방송은 탄핵 반대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기존 매스미디어와 SNS의 결투에서 시청자들은 지상파 방송보다 유튜브 방송을 더 선호하는 듯하다. 오죽하면 더불어 민주당이 탄핵반대 유튜브 영상을 퍼나르는 카톡을 검열하겠다는 무리수를 두었을까. 뱅모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박성현 시사평론가는 이와 관련, “이른바 기존 매스미디어들 퇴조현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구속 사태에 한국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은 것도 “시청자들이 더이상 수동적으로 매스미디어를 받아들이는 행태를 버렸다”고 분석했다. 또한 적극적 검색과 학습 참여자로서 유튜브와 SNS를 통해 정보를 취득하고 소통하고 있다”고 진단한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한국 정치 무대에 SNS를 먼저 도입한 것은 좌파진영이었다. 명분도 기존 언론를 넘어 민초들과 직접 소통을 하기 위해서였다. 지금은 우파 유투버들이 12·3 계엄 이후 벌어지고 있는 정치 문화 및 정치 심리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어떤 사실에 대해서 반론이 등장하면 신선하게 보고 재미있어 하는 경향이 있다고 폄하한다. SNS의 쏠림현상은 일시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가공하지 않은 뉴스를 직접, 그리고 신속하게 대면하고 싶은 것이 시대의 흐름이다. 그리고 그 물결은 분명 변곡점을 지나 도도히 흐르고 있다. |

▲권영일 주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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