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기자의 눈] 석연치않은 기념행사 무산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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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5-11 10:29:55
작성자: NNP info@newsandpost.com
가정의 달 5월이라고 해서 한 달 내내 즐겁고 따뜻한 날들만 계속되는 건 아닙니다. 5월에는 속칭 ‘광주사태’라고 불리웠던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있었던 달이기도 한데요.. ‘광주의 봄’이라고도 불리운 이 사건은 1980년 5월 18일부터 5월 27일까지 광주시민과 전라남도민이 중심이 되어, 조속한 민주 정부 수립, 전두환 보안사령관을 비롯한 신군부 세력의 퇴진 및 계엄령 철폐 등을 요구하며 전개한 대한민국의 민주화 운동입니다. 당시 군부독재에 항거했던 광주시민의 민주 평화 통일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대한민국 정부는 1997년 이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했습니다. 정부는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를 국가유공자로 지정하는 등의 보상작업에 착수했고, 그 이후로 정부가 직접 주관해 기념행사를 매년 갖고 있습니다. 7년전부터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지 못하게 하고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이후로 최근 2년간은 대통령이 행사장에 나타나지 않는 일이 벌어지면서 파행을 겪고 있기는 합니다. 그 때문인지 해외 동포사회에서 열리는 기념행사가 이제는 더 소중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마 해외에선 정권의 입맛에 따라 휘청거리지 않고 본래 행사의 취지와 의미를 지키기에 더 유리하기 때문일 겁니다. 과거에는 호남향우회가 이 행사를 주최해왔지만, 근래에 들어서는 이날의 역사적 위상과 공식 국가기념일이라는 이유 등이 더해져 지역 한인회가 재외공관과 함께 기념식을 개최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만 하더라도 미국, 일본, 중국, 독일, 캐나다, 멕시코, 호주,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등 수많은 나라에서 기념행사가 열립니다. 미국에서만 봐도 워싱턴, 뉴욕, 시애틀, 시카고, 달라스, 샌프란시스코, 휴스톤, 로스앤젤레스 등지에서 행사가 열립니다. 그런데 여기에 애틀랜타는 없습니다. 사실 애틀랜타에서 이 기념식이 사라진지 꽤 됐습니다. 휴스턴은 5.18 기념식을 주 휴스턴 총영사관과 휴스턴 한인회가 공동 주최합니다. 행사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장학금 수여식까지 함께 엽니다. 시카고는 한인회가 주최하고 호남향우회가 주관해 기념식을 갖습니다. 호주의 시드니 역시 한인회가 주최해 기념추모식을 갖습니다. 그런데 애틀랜타는 호남향우회장이 기념식에 대해 뜨뜻미지근한 입장입니다. “하고 싶다”고 했다가 반나절만에 “행사를 하지 말자”고 말을 바꾸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한인회장은 “호남향우회가 본격적으로 나서면 돕겠지만” 한인회가 먼저 앞장서서 기념식을 준비하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입니다. 어떤 분은 “애틀랜타가 유독 보수적인 성향의 인사들이 많아서 눈치보인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현직 호남향우회장은 “(기념식 하는 것을) 총영사관에서 싫어하지 않느냐”는 말도 했는데요, 정말이지 답답합니다. 저는 호남사람도 좌익세력도 아닙니다. 다만 무엇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는지는 조금 알고 있을 뿐이고, 또 앞으로 우리 후세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도 조금은 안다고 생각합니다. 해외에 나와 살면서 고국의 국가기념일들을 모두 챙기지 못한다고 비난할 수는 없겠죠. 먹고 살기도 바쁘고, 동포사회에서 괜한 분란을 만드느니 조용히 지내는게 더 지혜로운 일이라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속이 상합니다. 애틀랜타가 고국에서 한발치 더 멀어진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광주시민들의 민주항쟁정신과 당시 뿌려진 수천명의 고귀한 목숨값은 국민화합과 한반도 평화 유지 및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민주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식과 같은 실질적인 활동을 통해서 유지되고 계승되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내년에는 1980년 광주의 봄 바람이 애틀랜타에도 불어주길 기대해보는 수 밖에 없겠죠.. |
홍성구 약력
- 작곡가, 기자 - 서울대학교 음대 작곡과 졸업 - (사)한국인터넷방송협회 초대회장 역임 - 뉴스앤포스트 대표기자 - 애틀랜타 문학회 홍보부장 - 미주한인문화재단 사무총장 - [저서] 컴퓨터 미디 음악 삼위일체 (1994) - [저서] 앨라배마 한인 생활 가이드 2011, 2013, 2015, 2017년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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