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식도락가의 맛집기행
이태리 식당 Domini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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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3-03 00:16:18
작성자: NNP info@newsandpost.com
독자 여러분께 인사 드립니다. 신용섭 입니다. 지면을 통해 숨어있는 식당으로의 기행을 떠나고자 합니다. 제목으로 'B급 식도락가의 맛집기행'이라 한 것은 A급을 지향하기에 B급이라 지었습니다. 그리고 제 스스로 A급이라 칭하는 것은 낯 뜨겁기에 그러합니다. 먹는 방송과 맛집탐방기사로 TV와 지면이 차고 넘쳐납니다. 죄다 맛집이고 원조이며 방송에 나오지 못하면 별볼일 없는 식당으로 취급됩니다. 또한 모 종편TV 맛프로에는 MSG를 안쓰는 식당만이 '착한식당'이라고 방송합니다. 그러면 MSG쓰는 식당은 '악한식당'이란 말인가요? 이런 이분법적인 논리로 맛칼럼을 다루는 것을 개인적으로 혐오합니다. 맛칼럼니스트들이 마치 사이비 교주인양 행세하는 것도 못 봐줄 일입니다. 그래서 제 나름의 원칙을 세우고 독자 여러분께 약속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맛칼럼은 다분히 주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지므로 제자신의 주관은 최대한 배제하고 사실에 입각하여 쓰겠습니다. 둘째 사먹는 음식이므로 맛이 없는 메뉴는 절대 쓰지 않겠습니다. 셋째 비싼 음식은 다루지 않겠습니다. 비싼 음식은 당연히 맛이 좋아야 한다는 지론입니다. 저렴하고 가격대비 만족도가 큰 음식을 주로 다루겠습니다. 넷째 한인들이 자주 가지 않는 식당. 즉 여러 나라의 다른 메뉴를 다루어 보겠습니다. 이번 주에는 노크로스 올드타운에서 오랫동안 성업중인 이태리 식당 Dominick's로 가봅니다. 위치는 노크로스 우체국 뒤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노크로스 시청과 경찰서가 바로 옆에 있고요. 이태리의 식당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지는데 아주 격식있고 포멀한 식당을 리스토란테( Ristorante -.레스토랑)라 하고 일반적인 식당을 뜨라또리아(Tratoria- 우리 백반집 개념)라 합니다. 이 도미닉스 식당은 여러 메뉴를 차려내는데 뜨라또리아에 더 가깝습니다. 에피타이저, 샐러드와 스프,파스타, 치킨요리, 송아지 요리, 해산물 요리에 디저트까지 일체를 갖추고 있으며 가격도 여타 이태리 음식점에 비해 비싼편은 아닙니다. 디너기준으로 15불 정도에서 시작된다 보시면 됩니다. 다섯 명이 간 우리 일행은 점심에 방문했는데 알프레도 소스의 스파게티와 샐러드, 라자냐와 미트볼 스파게티, 마늘빵을 주문해서 나눠 먹었습니다. 만장일치로 강추 메뉴로 선정된 것은 마늘빵 이었습니다. 프랜치 브레드 같이 겉은 아주 크리스피했고 속살은 부드러운 금방 오븐에서 구워져 나온 마늘빵은 일반적으로 빵을 슬라이스해 마늘버터를 발라 구운게 아닌 마늘을 얇게 저며 올리브유와 버무려 썰지 않은 빵위에 얹혀 구운 것이었습니다. 입안에 퍼지는 박진감이 압권입니다. 삼겹살을 구워먹을 때 기름마늘이 입속에서 확 터지는 통쾌함에 비유될까요? 10년 전에 왔을 때와 비교해도 마늘빵 맛은 변하지 않았더군요. 빵은 원래 칼로 써는 게 아니라 손으로 뜯어 먹어야 하는데 이 빵은 너무 오일리하여 나이프로 자른 후 접시에 흥건한 오일을 자른 단면에 찍고 마늘을 그 위에 토핑해 먹는 게 순서인 듯 합니다. 너무나 맛이 좋아 6인치 길이의 빵2개가 금새 없어졌습니다. 별거 아닌 마늘빵인데 마늘만 잘 구워내도 이렇게 훌륭한 맛이 있냐고 꼭 다시 와서 더 먹어야겠다는 의견들 이었습니다. 마늘빵 하나 만으로도 충분한 감동이 있었답니다. 가격도 착하게 2개에 6불. 일인당 하나꼴로 시키면 충분합니다. 또 하나의 강추 메뉴는 알프레도 크림소스의 하얀색 스파게티입니다. 가격은 8.95불 면은 제일 가는 엔젤헤어를 사용했고 생크림과 우유 계란노른자와 파마산 치즈가루가 적절한 조화를 이룬 부드러운 크림소스 맛이었습니다. 함께 버무려진 빌 소세지(송아지 고기로 만든)와 베이컨도 그다지 짜지 않아 좋았습니다. 만드는 법은 매우 간단합니다만 의외로 깊은 맛을 끌어 내는 것이 어렵고 소스의 되기와 마지막에 노른자와 파르마산 치즈의 투입시기와 재빨리 버무려내는 타이밍이 '화룡점정'이랄 수 있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집 알프레도 크림소스는 합격! 그러나 아쉬웠던것은 면이 제일 가는 엔젤 헤어였던 것. 다음엔 링귀니같이 두꺼운 면발이나 펜네처럼 공간이 있어 소스를 더 머금을 수 있는 면종류를 선택해볼까 합니다. 또다른 문제는 크림소스의 특성상 뜨거울 때 빨리 드시라는 것입니다. 식어가면서 급속히 느끼해지므로 입안에서 상당한 거부감이 오게 됩니다. 느끼함을 느껴 피클을 달라고 요청했으나 '없다'는 냉정한 답변! 그래서 느끼함을 달래고자 테이블에 비치된 'Pellegrino' 스파클링 워터를 6불 다 주고 먹을 수 밖에. ㅜㅜ 그러나 함께 시킨 라자냐와 미트볼 스파게티는 토마토 소스가 신맛이 강하게 나서 모두 비추하는 메뉴로 등극. 짜장면 집에 짜장면이 맛없는 것 같은 진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점심은 대부분 메뉴가 10불 이내로 드실 수 있습니다. |
신용섭 약력
글쓴이는 대학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하고 제빵회사와 식품원료수입회사에 18년을 근무했다. 대학강단에서 식품관련 강의도 하였으며 이후로 2년간 양식당을 자영 후 2004년 도미, 평범한 이민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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