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화) 폴 김 변호사(맨왼쪽)와 김태형-김경숙 내외가 박선근 회장(왼쪽에서 두번째)에게 기부금을 전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6.8.18. [뉴스앤포스트]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 한국전쟁에서 산화한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영원히 기리는 최초의 추모공원을 세우자는 캠페인이 시작돼 한인동포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전쟁 유엔 참전용사 추모재단(이사장 존 H. 틸렐리 주니어)의 박선근 회장은 18일(화) 조지아주 둘루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추모공원의 추진 경과와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박 회장은 20여년 전부터 한국전 참전용사들로부터 한국을 방문했을 때 추모하러 갈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다면서, 한국의 여러 유력 인사들을 만나 설득하던 끝에 본인이 직접 이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3일 워싱턴DC에서 한국의 한국전 참전용사 한미추모사업회(이사장 이영훈)와 공동 성명을 내고 공식 협약을 맺은 후, 6월 20일 서울 소재 예술의 전당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공원 건립을 위한 한미우호 평화 음악회"를 2,505석 전석 매진시키며 성공적으로 치렀다고 밝혔다.
이어 6월 21일에는 한미 우정 및 평화의 만찬 행사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김민석 당시 국무총리와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참석했으며, 이재명 대통령이 축하 화환을 보내오는 등 여야를 막론하고 추모 사업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박 회장은 전했다.
박 회장에 따르면 이 추모공원은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한국인들의 고마운 마음을 영구적으로 남기는 역사적 기념물로, 워싱턴DC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추모공원을 기초로 하되 연합군 전체를 포함하기 위해 규모를 확대했다. 공원 내 추모의 벽에는 4만7천명이 넘는 이름이 새겨질 예정인데, 특별히 미군 참전용사들의 요청에 따라 7천여명의 카투사 명단이 포함된다.
▲한국전쟁 유엔 참전 용사 추모 공원 조감도
추모공원은 2029년 7월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이자 정전협정 체결일에 대한민국에 헌정될 계획이다. 헌정된 이후 공원은 한국 정부가 운영·관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국과 미국의 두 재단은 한국 정부에 약 4천 평의 부지를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직 부지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박 회장은 70년 넘게 유엔군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가 있었던 새로 개발될 용산공원이 가장 적합한 위치라고 밝혔다.
종로구 녹지광장 인근 '이건희 미술관' 인근 지역, 동작구 국립묘지 옆, 성동구 뚝섬 인근 지역 등도 공원 부지로 제안된 바 있으나, 박 회장은 되도록이면 용산공원으로 결정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단측은 추모공원이 건립되면 첫해에는 약 400만 명, 그 이후로는 연간 약 30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립비용으로는 3800만 달러(한화 약 55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은 "기업이나 정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힘들고 오래 걸리더라도, 많은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해 십시일반으로 모으는 캠페인을 통해 모금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누구나 참전용사들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지만 행동할 기회가 없었다"며 "이제 행동으로 고마워할 기회가 온 거다. 한국인으로는 절호의 기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0불이나 만원의 소액 기부금이라도 그 고마움을 표시할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온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의 이름으로 소액이라도 기부하면 좋겠다"면서 모든 기부자의 명단이 데이터베이스로 기록돼 열람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5살 아이 명의로 지금 기부를 한다면, 30년 뒤에 자녀들을 데리고 추모공원을 방문할 때, 가족과 함께 자신의 이름을 찾아볼 의미있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박 회장은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폴 김 증권감독원 수석검사와 김태형 박사·김경숙 전 애틀랜타한국학교장 내외가 박 회장에게 고액의 기부금을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