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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황 아카데미’ 설립하는 리자 박 변호사

입력: 2017-04-04 NNP info@newsandpost.com

▲https://youtu.be/9rohSa6sONw


한국어 반 영어 반으로 가르치는 공립 차터스쿨 ‘이황 아카데미’가 귀넷카운티에 설립을 목표로 준비에 들어갔다.
뉴스앤포스트는 이황 아카데미 설립을 주도하는 리자 박 변호사를 만나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다.
플로리다주립대학(FSU)에서 총학생회장으로 언론학과 영문학을 전공하며 차석으로 졸업한 박 변호사는 FSU 법학대학원 출신으로 플로리다주 검찰로 DUI부터 살인범죄에 이르는 다양한 사건을 담당한 바 있다.
한때 방송국 앵커우먼으로도 활약한 바 있는 그녀는 플로리다, 조지아, 앨라배마 등 3개 주에서 변호사 자격 갖고 있으며, 현재 케인 법률그룹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2년 말 아들을 출산하기 위해 부모님이 살고 있는 애틀랜타로 오게됐다는 박 변호사는 한국어가 전국에서 가장 급성장하는 언어임에도 불구하고 조지아주에 한국어로 교육하는 공립학교가 전혀 없어 직접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중언어는 어려서부터 가르쳐야 가장 효율적이라는 점,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학생들에게는 여러 장점들이 있다는 점, 무엇보다 자신의 아들이 취학을 앞두고 있는데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에 배울 수 있는 학교에 보내고싶다는 소망이 이황 아카데미를 추진하게 된 배경이 됐다.
이황 아카데미는 철학과 예술, 과학, 수학 등에 집중해 전인교육을 실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STEAM 커리큘럼이 이 학교의 계획이다.
현재 박 변호사와 가족들은 지역사회의 서명을 받고 있다. 우선 2천명의 서명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박 변호사의 모친은 현재 애틀랜타한인회에서 운영하는 문화교실의 옷수선 강좌 강사로 한인사회와 인연을 맺고 있기도 하다.
다음은 리자 박 변호사와의 인터뷰를 요약·정리한 내용이다.
-어떻게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나?
지난달 아들이 4살이 됐는데, 아들이 이중언어를 제대로 구사하게 되기를 바래 알아봤더니 언어는 어릴때 가르쳐야 가장 좋다는 걸 알게됐다.
아들을 위해 학교들을 알아봤는데, 중국어나 스페인어로 가르치는 학교만 있었다. 그래서 뭘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한국어 집중교육을 하는 차터스쿨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어떤 학교는 외국어를 한 시간만 가르치는 곳도 있는데, 그 정도로는 충분치 않다.
-어느 정도의 규모로 학교를 설립하나?
개교할 때는 킨더가든 100명, 1학년 50명, 2학년 50명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그 후에 매년 한 학년씩을 늘려나가 5학년까지 만들어갈 계획이다. 주교육부가 그렇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 처음에는 적은 인원으로 교육 내용과 성과를 보다 확실히 다져놓고, 점차 학년을 늘려가면서 학생 수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어떤 학생들이 대상인가?
한인 학생만 원하는게 아니다.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이 참여하길 바란다. 한국어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언어이고, K팝이나 K드라마 때문에 더 잘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들도 많기 때문이다.
-학교설립의 장애물이 뭐라고 생각하나?
카운티 교육청에서 승인을 받는 것이 첫 관문이라 생각한다. 차터스쿨은 지역 교육청 소속이 될 수도 있고, 주교육부 산하 학교로 주 전체에서 학생을 받는 것도 가능한데, 지역 교육청 소속이 되는 것이 제정지원면에서 더 유리하다.
4월 중에 귀넷 교육청에 신청서를 접수한다. 90일간 검토하고 결정한다. 카운티 교육청이 승인하면 주교육부로 신청서를 이관해 또 한번의 검증절차를 거쳐야 한다. 2단계 절차를 밟아야 하는 것이다. 곧바로 주교육부에 신청해 승인받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되면 학생당 얼마씩 지급되는 지역 교육청의 지원금을 받을 수 없게 된다.
귀넷카운티에는 차터스쿨이 3곳 운영되고 있다. 10여년된 뉴라이프는 중국어를 가르치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흑인, 백인, 히스패닉계 학생들이다.
2년전에 설립된 노스메트로 퍼포밍 아트 차터스쿨은 공연에 주안점을 둔 학교인데, 대부분의 학생이 흑인이다.
마지막으로 노크로스에 있는 아이비 프렙 차터스쿨은 여학생들만 입학할 수 있는데 주교육부 산하로 운영되고 귀넷 카운티 교육청 소속은 아니다.
나는 (이황 아카데미가) 귀넷 카운티 교육청에 속하기를 바란다. 귀넷카운티가 좋기도 하고, 한인들도 많이 살고 있어서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
누구든 우리가 하는 일에 동조한다고 말해주면 도움이 된다. 귀넷 카운티 교육청은 우리가 지역사회에서 얼마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지를 보고 싶어한다. 귀넷 주민들 대부분이 지지한다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다.
-한국어 교사자격증을 갖춘 선생님이 적은데..?
지난 2월에 귀넷 교육청 관계자들과 만나 얘기했는데, 당시 제2외국어 수업을 확대하려고 검토했지만 해당 자격증을 갖춘 교사가 부족해 포기했다고 들었다.
차터스쿨이 가지는 한 가지 다른점은 모든 교사가 주교육부의 자격증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차터스쿨은 특수한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취지로 운영되기 때문에 모든 커리큘럼이 그 목적에 맞춰 구성된다. 풀톤카운티에는 언어집중 차터스쿨이 여럿 있는데 모든 교사가 다 자격증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해당 언어가 모국어인 사람이 가르쳐야 더 정확하게 언어를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자격증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차터스쿨이 가장 적합한 형태라고 생각한다. 단지 미국내 교사자격증만 없을 뿐이지 충분한 학력과 경력을 가진 좋은 선생님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학교를 홍보할 계획은?
한인뿐만 아니라 주류사회에 알리고 싶다. 미네소타 세인트폴에 우리가 하려는 것과 똑같은 한국어 집중교육 학교가 있는데, 대다수의 학생들이 한국계가 아니다. 조지아도 마찬가지다. 프랑스어로 가르치는 학교가 있는데, 대다수 학생이 프랑스계가 아니다. 중국어도 마찬가지다. 중국어 수업을 듣는 학생들 대부분이 중국계가 아니다.
여러 언어를 가르치는 것은 어떠냐는 말도 들었고 논의도 많이 해봤지만, 교육효과를 위해선 딱 한가지 언어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지었다. 그게 한국어다. 귀넷 지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외국어가 한국어다.
-왜 ‘이황’이라는 이름을 선택했나?
어머니가 안동 출신이시다. 이황 선생은 오랫동안 안동의 서원에서 가르치셨다. 그분의 가르치신 내용을 보면, 단순히 수학이나 행정에 대해서만 가르친 것이 아니라 철학과 예술도 가르치셨다. 철학, 예술, 과학은 온전히 전인적인 학생을 만들어준다. 그래서 우리 학교는 커리큘럼은 STEAM이 될 것이다. STEM에 A(예술)를 더한 것이다. 고등학생이 되서 성적을 올리기는 어려운 일이다. 우수한 학업성적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STEAM이다.
이황 선생은 철학자이자 시인이기도 했다. 문학, 음악 등의 예술은 철학에 기초한 것이다. 이황 선생은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고 믿었다. 우리는 그 사상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싶다.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토요일(8일) 오후 3시30분에 아틀란타한인교회에서 공개 설명회가 있다. 누구든 설명회에 참석할 수 있다. 같은 날 동남부지역 한국학교 교사들이 모이는 연수회가 있는데, 연수회가 끝난 뒤에 설명회를 갖는다. 우리 학교에서 가르치고 싶은 분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분들이 관심갖고 있는지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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