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는 중국 대련에서, 중학교는 한국에서, 그리고 고등학교를 미국 조지아주에서 다니고 있는 화제의 주인공은 현수민 양.
쟌스크릭 고등학교 11학년에 재학중인 현양은 지난달 동화책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글 채인선/그림 이억배, 재미마주 출판)를 영어로 번역한 ‘Big Hand Grandmother’를 출판했다.
1998년 어린이 문화대상을 수상했던 원작은 이미 한국에서는 널리 알려진 작품이지만, 영어로 번역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학교에서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는 <코리안 클럽>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현양은 “한국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했다”며 “<손 큰 할머니>같이 정서적인 의미가 담긴 한국어를 영어로 표현하기가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지만, 설명을 붙여서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나눔의 의미를 가르쳐주는 내용이 담겨있는 ‘손 큰 할머니의 만두만들기’를 번역한 탓일까, 현양은 이 책의 판매수익을 ‘베이비박스’에 기부하고 싶다고 밝혔다.
베이비박스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아기를 키울 수 없는 산모가 작은 철체 상자 안에 아기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주로 미혼모들의 버려진 아기들을 맡아 보호하고 양육하는 자선봉사활동 시스템이다.
“기부를 하고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현양은 어머니가 보여준 다큐멘터리를 보고 베이비박스에 우선 기부하겠다는 마음을 먹게됐다고 말했다.
현양은 “공립도서관에 이 책을 소개해서 더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 책의 판매수익이 좋은 곳에 쓰인다고 홍보하다보니 여러 분들이 관심가져주시고 더 널리 활동해가고 있다”며 수줍게 웃었다.
치과의사가 되고 싶다는 현양은 “다른 나라에서도 살고 싶을 것 같은데, 치과의사는 어디에 가든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인 것 같다”며 “또 봉사를 다닐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 같아서 치과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현양은 “다른나라 출신 친구들에게도 이같은 기회를 주고 싶다”면서 “자신의 나라의 전통적인 이야기를 영어로, 영어 동화책을 그 나라 언어로 번역하는 그런 단체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