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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쉬빌 한인회 삼일절 맞아 '한인의날 선포 축하행사' 성대히 치러

주민들이 만든 풍성한 잔치…시당국에 바라는 바 적은 두루마리 전달
시의원 및 한인사회 리더들, 지역 어르신들에게 ‘큰절’ 올려
신희경 한인회장, 현지인 초등학생들에 한국 문화·예절 2시간 강연
입력: 2024-03-09 19:25:07 NNP info@newsandpost.com

▲지난 2일(토) 내쉬빌 한인회가 3.1절 기념 한인의날 선포 축하행사를 성대히 치르고 단체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내쉬빌 한인회 제공


테네시주 내쉬빌 한인회(회장 신희경)가 제105주년 삼일절을 맞아 매우 성대한 "내쉬빌 한인의 날 선포 축하 행사"를 개최해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한인회는 지난 2일(토) 오후 3시 내쉬빌 소재 터스컬럼 힐스 침례교회(Tusculum Hills Baptist Church)에서 3.1절 기념 내쉬빌 한인의 날 선포 축하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프레디 오코넬(Freddie O'Connell) 내쉬빌 시장을 비롯해 부시장과 광역시의원 4명 등 시정부 인사들이 참여해 3가지 선포 결의안을 낭독하고 한인사회에 전달했다.


오코넬 시장이 내쉬빌 한인의 날 선포문을 낭독한데 이어 앤지 헨더슨(Angie Henderson) 부시장이 설날을 기념하는 선언문을 낭동했다.
설날 선언문은 구정을 '중국 설'(Chinese New Year)이 아닌 '음력 설'(Lunar New Year)로 공식 표기하고, 구체적인 띠와 문화의 기원까지 설명하고 있어 의미를 더했다.
또한 테리 보(Terry Vo) 시의원은 총 15명의 시위원이 서명한 '내쉬빌 미주 한인의 날' 선포문을 낭독하고 시의원실이 직접 액자로 표구한 선포문을 한인회에 증정했다.


이날 낭독된 선포문과 선언문은 지난 2월 6일 시의회에서 채택해 한인회에 전달했던 것으로, 당시 한인회 임원과 주민 20여명이 시청에서 열린 선포문 공표식에 참석한 바 있다.
내쉬빌 한인회는 3.1절 기념 행사에 내쉬빌 시장과 시정부 최고위 인사들을 초청했다. 한인회에 따르면, 내쉬빌시 고위 인사들이 이같이 대거 참여하기는 이번이 역사상 처음이라고 밝혔다.


특별히 이날 행사 중에는 시정부 고위 인사들과 한인사회 리더들이 내쉬빌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에게 큰절로 인사하는 시간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제23대에 이어 24대 내쉬빌 한인회를 이끌고 있는 신희경 회장은 "뻣정 다리 관리도 있었고, 엎드려 궁둥이를 높이 치켜 든 시의원도 계셔서 웃음을 자아냈지만,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느끼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는 어르신들이 한국 돈과 미국 돈을 꺼내 세뱃돈이라고 주시는 모습에서 행사를 준비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 입구에는 "Happy Korean American Day"라고 씌여진 종이 게시판이 설치돼, 주민들이 한글이든 영어든 시 정부에 바라는 내용을 직접 적을 수 있게 했다. 한인회측은 "시정부와 민초들이 직통으로 소통할 수 있게 내쉬빌 한인회가 도모한 노력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코넬 시장은 주민들의 바램이 씌여진 이 종이를 추후 두루마리처럼 말아서 시장실에 전달하라고 직접 지시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주민들이 VIP들을 행사장으로 안내했고, 김영배 사무총장과 에이리얼 버튼(Arieal Burton) 양이 한국어와 영어로 사회를 맡은 이날 행사는 국민의례, 이재현 목사(복된교회 담임)의 개회기도, 신희경 회장의 환영사, 내외 귀빈 소개 순으로 이어졌다.
홍승원 동남부 한인회 연합회장, 전상의 목사, 테네시 이민자 연대 중역들, 행사장소를 내어준 프랭크(Frank) 목사 등이 축사했다. 서상표 주애틀랜타 총영사도 한영 축사를 보내왔다.


이날 행사에서 최형철 전 한인회장은 만세삼창을 선창했다. 105년전 대한독립 만세의 외침은 이곳 내쉬빌에서 미국과 한국과 내쉬빌의 번영과 평화를 위한 만세로 울려퍼졌다.


2부 행사에는 고액의 전문 공연단을 초대하지는 않았지만, 현지 요리연구가 박정희씨와 주민들이 만든 한식이 제공됐고, 강호봉 선생의 '나그네 설움' 열창, 평균 연령 70세인 안영애 침례교회 무용단의 고전무용과 줄거리가 있는 패션쇼 등 지역 주민들이 풍성한 무대를 꾸며주어 감동을 선사했다.


또 내쉬빌 한글학교 4~5세 원생들 35명이 태극기를 흔들며 합창해 큰 갈채를 받았고, 주민 오케스트라 밴드의 연주, 신승의 태권도 원생들의 무술시범 등 거의 4시간에 걸친 무대가 화기애애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편, 신 회장은 이날 공식 행사가 열리기 전인 2월 26일 퍼시 프리스트(Percy Priest) 초등학교에서 학생 및 교사 500여명에게 대한민국의 역사, 문화, 언어 등을 강연했다. 이날 특강에는 내쉬빌 침례교회의 안영애 고전무용단이 동행했다.


신 회장은 교사들이 이구동성으로 "학생들의 몰입도가 이렇게 큰 적이 없었다"는 칭찬을 들었다고 밝히고, 학생들이 서로 "안녕,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진풍경"도 경험했다고 말했다.
신 회장에 다르면, 학생들은 한국에 대해 들어보기는 했지만 알고 있는 내용은 거의 없었다면서, 두 시간의 특강을 통해 어르신에게 존경심을 표하는 존댓말에 대해 가르쳤다고 덧붙였다.
홍성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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