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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 AI시대에 적응하려면 ···

입력: 2024-04-18 08:55:18 NNP info@newsandpost.com


인공지능(AI)은 최근 인구에 회자되는 화두 가운데 하나다.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깊숙이 침투해 무서운 속도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2000년대 인터넷 혁명, 2010년대 스마트폰 혁명에 이어, 2020년대는 AI가 세상을 뒤바꾸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AI가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AlphaGo)의 대결부터다. 일명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Google Deepmind Challenge Match)는 인공지능 프로그램과 최고 바둑 실력자의 대결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AI기술이 아무리 발전을 해도 게임의 전개가 무궁무진한 바둑에서 인간을 이기기는 요원하다는 게 정설이었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알파고가 4승 1패로 승리했다.
알파고가 바둑마저 정복하자 언론들은 일제히 AI시대의 도래를 자신 있게 예언하기 시작했고, IT업체들은 너도나도 AI산업 진출을 가속화했다. 인간과 AI의 세기의 바둑 대결이 있은 지 6년 후, 2022년 오픈AI사가 공개한 챗GPT 모델은 인공지능을 또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단초가 됐다.
챗GPT는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비서 ‘자비스’를 현실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아가 로스쿨 시험, 의사면허시험(USMLE),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MBA 과정까지 합격하며 그 능력을 한껏 증명했다.
“과거 인터넷 발명만큼 세상을 바꿀 가장 중대한 사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진단했을 정도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해 공개한 ‘빙’ 검색 플러그인을 통한 생성형 AI는 실시간 검색도 가능해졌다. 구글도 이에 뒤질세라 경쟁 제품을 공개했다.
AI혁명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형이다. 빅테크 기업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그야말로 목숨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실제 구글이 CPU(중앙처리장치)를 개발하고, 메타는 AI칩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른바 서비스-인프라 일체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AI는 인간의 거의 모든 영역을 넘볼 정도로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다.
최근 한국의 유명 인플루언서이자 경영정보학 교수는 생성AI를 이용해 만든 시와 그림을 최근 패이스북에 올렸다. 가필을 약간 하긴 했지만 나름대로 운치가 있는 작품이다.
인공지능(AI) 미인대회가 다음달 세계 최초로 열린다는 뉴스도 최근 보도됐다.
크리에이터 플랫폼 팬뷰(Fanvue)는 총 상금 2만 달러를 걸고 ‘월드 AI 크리에이터 어워드’에 참가할 신청자를 모집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AI가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한다는 것이다. 미인 대회, 마켓팅 및 모델링 분야의 전문가 2명과 함께 인스타그램 팔로워 30만 이상을 보유한 AI 인플루언서 ‘아이티나 로페즈’와 ‘에밀리 펠리그 리나’가 심사위원단에 포함됐다.
심사 기준은 3가지로, ▲아름다움 ▲기술 ▲소셜미디어 영향력 등을 판단한다. 생성AI가 예술(?) 평가까지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음악분야도 마찬가지다. 한 스타트업 업체는 최근 텍스트를 입력하면 짧은 시간에 음악을 생성할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중이라고 한다. 이것이 현실화한다면 음원 등 디지털 서비스의 한계비용을 제로(0)로 만드는 시대가 도래한다. 이는 진입 장벽을 낮춰 일반인들도 쉽게 음원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그야말로 천지개벽이고 산전벽해다. 예전 공상 만화나 영화에서 보던 미래 세계가 급속히 현실화하는 게 흥미롭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젊은 세대는 컴퓨터와 스마트폰과 함께 자라고 생활해왔으니,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는데 큰 걸림돌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기성세대이다. 사고의 경직으로 변화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이를 극복하려면 자신의 경험과 지식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빠른 변화에 적응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춘추전국시대 대 유학자였던 순자는 배움에는 끝이 없으며,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배우지 않으면 살아 남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사회 생활에서 도태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장강의 물결을 어찌 거스리랴.
기성세대도 새로운 문명이기에 친해지도록 노력해보자. 아직도 생성 AI는커녕 스마트폰도 제대로 활용 못하지 않는가?
물론 패기와 하이테크를 보완하는 경륜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이는 다른 차원의 담론이다.



▲권영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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