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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동포언론사 사진 무단사용에 한인 언론사들 발끈
허가 요청도 없이 출처도 밝히지 않아
기사입력: 2023-03-10 21:09:34
작성자: NNP info@newsandpost.com
▲외교부의 사진 무단사용을 알리고 있는 한인매체 텍사스N의 홈페이지[texasn.com 캡처] |
대한민국 외교부가 해외 동포언론사의 사진을 자체 홍보영상물에 무단으로 사용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 소식은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소속 한인 언론사들에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크게 확산될 조짐이다. 10일(금)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외교부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이른바 누리소통망인 코리아즈(KOREAZ)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2월 4일 텍사스주 엘파소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도로 제막식 행사를 영상으로 제작해 최근 공개했다. 1분5초 분량으로 만들어진 이 영상물은 1분가량이 스틸사진으로 구성돼 영어 해설과 한글 자막이 곁들여져 있다. 하지만 여기에 사용된 사진의 대부분이 텍사스주 오스틴에 본사를 둔 한인 인터넷매체 ‘텍사스N’(대표 안미향)이 저작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텍사스N의 안미향 대표에 따르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도로 공식 제막식에는 로컬방송사 한곳과 함께 한인언론사로는 유일하게 텍사스N이 현장을 취재했다. 텍사스N은 행사 다음날인 2월 5일자로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도로는 미래세대 위한 역사기록”이라는 제하로 제막식 관련 기사를 홈페이지(https://texasn.com)에 11장의 사진을 곁들여 보도했다. 41초 분량의 행사 동영상과 ‘사진으로 보는 엘파소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도로 공식 제막식’이라는 별도의 섹션에 32장의 현장 사진을 게재했다.외교부의 코리아즈 동영상에 사용된 대부분의 사진과 5초 분량의 동영상은 텍사스N이 취재해 보도한 저작물과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헤럴드경제는 보도했다. 텍사스N의 원저작물에는 소유권을 명시하는 워터마크가 있지만 외교부 코리아즈의 영상물에는 없어 원본이 그대로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 안 대표는 “휴스턴 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제막식 행사 관련 사진을 보내달라기에 보내줬는데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는 말해주지 않았다”라며 “제 3자에게 사용하도록 했으면 사전에 원저작자인 텍사스N에 양해와 동의를 구하고 출처를 밝히는 절차가 있었어야 하는데 아쉽다”라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코리아즈에 관련 영상물을 제작해 업로드하기 전 텍사스N측에 어떠한 절차와 형식으로도 사전에 사용허가를 요청한 적이 없었다는 게 텍사스N 안 대표의 말이다. 텍사스N측은 코리아즈의 해당 동영상 댓글에 사진 무단사용을 지적했지만 아직 외교부측의 답변은 없다고 밝혔다. 헤럴드경제는 저작권의 가치를 중시하고 무단사용의 폐해를 방지해야 할 정부기관이 저작물 무단사용의 주체가 된 실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적잖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코리아즈는 한국에 관해 A부터 Z까지 알린다는 외교부의 온라인 홍보플랫폼으로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3월 10일 현재 5만2900에 달할 정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SNS플랫폼이다. 900여개의 한국 홍보 영상물이 영어로 제작돼 업로드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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