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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화 성공한 애틀랜타 코리안 페스티벌 ‘대박’
4만명 이상 관람…한인회관서 개최된 이후 최다 관객 동원
기사입력: 2023-10-03 08:42:17
작성자: NNP info@newsandpost.com
▲9월 30일(토) 애틀랜타 코리안 페스티벌의 야외무대에서 K팝 댄스를 공연하는 동안 관중들이 모여들고 있다. |
9월 30일 개최된 애틀랜타 코리안 페스티벌(이하 '코페')이 12년 만에 처음으로 입장료를 부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는 대성공을 거뒀다. 연인원 4만 명 이상이 관람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번 코페는 2015년부터 현재의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행사를 개최해 온 이래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그것도 유료화 원년에 일궈낸 성과여서 향후 코페의 미래를 환하게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비한인 관람객들이 과반수를 차지하면서 코페는 명실상부한 K-문화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 강신범 코페 조직위원장은 "약간 걱정했는데, 온라인으로 이미 약 2천장을 판매했고, 오늘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티켓을 돈 내고 들어오는 걸 봤다"면서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이건 사실 자존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멋있는 문화를 보여주는데 공짜로, 억지로 '봐주세요'라고 하는 게 아니라 찾아와서 돈을 내고도 볼 수 있다는 걸 만드는 것이 진짜 너무 기분 좋다"고 덧붙였다. 10달러 입장권 판매는 향후 한인회 재정자립에도 효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셸 코페 총괄본부장은 유료화가 성공했다면서 "유료화로 인해 멋진 무대를 구매했고, 많은 자원봉사자들을 가질 수 있었으며, 벤더들을 통한 많은 홍보도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또 "모든 것이 다 조합이 잘 이뤄졌다"면서 "이것이 코리안 페스티벌의 화합의 목표가 달성됐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코페의 성공은 과감한 투자와 경험있는 리더십과 조직위원회의 봉사자들이 열정으로 만들어낸 성과다. 은종국 대회장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코리안 페스티벌을 통해 우리 한인 커뮤니티의 위상을 올리고, 자라나는 2세들에게 좀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코리안 페스티벌이 될 수 있기를 바라고 기원한다"고 말했다. 총 20만 달러의 예산을 결정한 주최측은 대형 LED 화면과 조명 캐스터를 갖춘 프로패셔널한 야외 무대를 설치했다. 과거 씨름장이 축제의 중심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는 야외 무대가 제대로 주목을 받았다. 공연 퀄리티도 지난해보다 나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대로 마련된 무대에 좋은 콘텐츠가 담겼으니 흥행이 이뤄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K팝을 내세운 것도 여전히 먹혔다. TAN 팬들은 행사장이 공식 문을 열기 이전부터 한인회관을 찾아와 긴 줄을 만들어냈다. 다만 과거에는 K팝에 흥겨운 춤을 제각각 추던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행사장을 점거했지만, 올해는 많은 인파 탓도 있겠으나 전반적으로 무대에 집중도가 높아졌다. 먹거리도 늘어났다. 지난해에 비하면 두 배 정도로 음식 부스가 늘었고, 준비해온 음식재료도 더 많았다. 메뉴도 다양해졌다. 빙과류를 비롯해 양꼬치, 순대, 윙, 퓨전 음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메뉴가 즐거움을 더했다. ▲민속놀이 체험코너에서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적어가는 참가자들. 많은 관람객들 덕분에 민속놀이 코너도 모처럼 생기찬 모습을 보였다. 각종 놀이를 체험하는 어린이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작년에 참석했던 아내가 올해 티켓을 구매해와 동행했다고 밝힌 백인 남성 마크(조지아 주민)는 "모든 것이 완벽하다. 행사와 음식이 너무 좋고 문화가 아주 훌륭하다"고 말했다. ▲아라비아 마운티 고등학교에서 코페에 참가해 강강수월래를 공연한 흑인 학생들과 이들을 지도한 애틀랜타 국악원장. 애틀랜타 국악원의 강강수월래는 회관 건물 안에서도 밖에서도 사람들을 서로 다른 인종들을 하나고 묶어주는 무대가 됐다. 특히 이 강강수월래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흑인 소녀들이 눈에 띄었는데, 라이토니아에 위치한 아라비아 마운틴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단체로 참여했다. 이 학교에서 13년째 스페인어를 가르치는 한인교사 아델리아 김은 한국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김미경 국악원장의 지도로 강강수월래를 배워 이날 공연에 동참했다면서 "학부모들이 너무 좋아했다. 앞으로도 한국문화가 계속 많이 알려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특별히 입장료를 계산해야 하는 상황에도, 입구에서의 혼란은 없었다는 점, 주차장 공간이 일찌감치 부족해졌음에도 교통 대란이 벌어지지는 않았다는 점 등은 그동안 숙련된 조직위원회의 경험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방증했다. 홍보부스나 후원사로 참여한 업체들은 대체로 만족감을 보였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많은 사람들이 왔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코페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여수 동백 기름으로 화장품을 가공하는 L&K Nature의 김광진 대표는 "분위기가 너무 좋고, 앞으로 계속 오고 싶다"면서 "LA에도 가봤는데, 여기가 더 번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상표 주애틀랜타 총영사(가운데)와 오영록 애틀랜타 평통회장이 평양순대 부스에서 음식을 구매하고 있다. 가장 오른쪽 인물은 신현태 전 애틀랜타 평통회장. 올해 부임한 서상표 주애틀랜타 총영사는 한인들뿐만 아니라 비한인들도 많이 왔다고 언급하고 "한인사회의 코리안 페스티벌 성공, 기원하고 축하한다!"고 말하며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이번 코페의 성공은 현 한인회관을 구입할 당시 한인회를 이끌고 있던 인사들에게도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당시 한인회장이었고, 2015년에 한인회관에서 코페를 처음 개최했던 오영록 현 민주평통 애틀랜타협의회장은 "감동했다"면서 "이 건물을 사면서 처음 코리안 페스티벌을 열었는데, 이렇게 될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고.. 깜짝 놀랬다"고 말했다. 당시 건립위원장이었던 김백규 전 한인회장은 "사람들이 몰랐다"며 "처음엔 이 건물이 너무 커서 사용할 용도가 없다고들 했는데, 이제 6~7년 밖에 안됐는데, 이게 적다. 사실은 더 큰 거 했으면 좋겠는데, 이것만 가지고도 코리안 페스티벌에 5만명, 6만명 정도는 들어왔다 갈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아직 있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 건물 살 때 우리 건립위원회에서 앞으로 30년을 바라보고 산 것"이라며 "이제는 문제가 관리를 잘해야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인회 이경성 이사장은 코리안 페스티벌의 의미로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이 행사를 계기로... 한인회를 구심점으로 우리가 한 맘 한 뜻으로 하나가 되는 놀라운 축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홍기 한인회장은 "동포 여러분들의 모든 힘들이 응집돼서 대성공이 된 것 같다"면서 "설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이 오셨다), 작년의 1.5배 정도 더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동포들의 성원과 협조에 재차 감사드린다면서 "내년에는 3배 더 하겠다"고 말했다. 홍성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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