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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국민통합과 참여 촉구…핵심정책 강력 추진 의지 강조
기사입력: 2013-01-21 23:57:05
작성자: NNP info@newsandpost.com
▲(위) 취임 선서를 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 (아래) 취임사를 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1일(월) 오전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에서 공식 취임식을 가졌다. 4년 전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으로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오바마 대통령은 2기 취임식과 함께 첫 흑인 재선 대통령의 여정을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50분경 존 로버츠 대법원장의 주재로 링컨 대통령과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성경책에 손을 얹은 채 “나, 버락 후세인 오바마는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모든 능력을 다해 헌법을 수호할 것을 엄숙히 맹세하오니, 신이시여 나를 도우소서”라고 취임 선서했다. 15분여 동안 2천여개의 단어로 구성된 취임사를 통해서 그는 미국의 건국 가치와 ‘아메리칸 드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는 민주주의와 시민권의 보편적 가치를 강조하면서 앞으로 4년의 임기 동안 해결해야 할 현안 중에 이민개혁의 중요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결코 끝나지 않는 여정을 이어간다”고 이날 취임식 의미를 강조한 뒤 “우리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미국 건국의 기본원칙들이 새로운 도전에 맞게 새로운 대응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이 순간에 꼭 맞는 사람들로 이 순간을 함께 잡으려 한다면 잡을 수 있다”면서 “하나의 나라, 하나의 국민으로서” 함께 난관을 극복하자고 호소했다. 그는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독립선언서의 구절을 상기하면서 “삶과 자유와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하고 “이들 권리는 천부인권적으로 주어졌지만 이를 지켜나가는 것은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핵심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소수만 잘살고 다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한다. 미국의 번영은 중산층에 달렸다”며 “건강보험 비용과 정부의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 메디케어, 메디케이드, 사회보장 등을 통해 서로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여성과 동성애자의 권리, 이민자 등 소수계의 권리, 총기규제를 통한 아동의 보호권리 등을 동등하게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내와 어머니, 딸들이 노력에 맞는 평등한 소득을 얻을 때까지, 동성애 형제·자매들이 법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같은 대접을 받을 때까지, 미국을 기회의 땅으로 여기는 이민자들이 환영받을 때까지, 아이들이 보호받고 소중하게 여겨지고 안전할 때까지 우리의 여정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지구온난화 위협에 대응하고 정치적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첫 임기 때 기후변화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공화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으로서 자신의 철학과 핵심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그의 태도로 볼 때 공화당과의 불편한 관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울러 세계 최강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해야 할 역할을 수행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전 세계와 강력한 동맹을 공고히 해나갈 것이며 “미국은 지구촌 구석구석에 강력한 동맹에서 닻의 역할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화와 동맹의 가치를 토대로 ‘끝없는 전쟁’을 배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국민은 안보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끝없는 전쟁이 필요한 것이 아님을 여전히 믿는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구촌 곳곳의 민주주의를 지지할 것이라고 확약했다. 또 “인간 존엄성과 정의라는 원칙들이 꾸준히 진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결론적으로 “미국의 가능성은 무궁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종과 당파, 견해차를 떠나 위대한 미국을 건설하기 위해 대통합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연설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애자 권리’와 기후변화 정책의 변화를 언급함으로써 정치적 경쟁세력에 대통령의 권위를 분명히 하는 한편 자신이 규정한 현재적 의미의 자유주의를 명확히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1기 취임식 때보다 자신의 색채를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달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발표하는 연두교서에 향후 4년을 겨냥한 세부 정책 지향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포근한 날씨 속에 진행된 이날 오바마 2기 취임식은 4년 전 첫 취임식에 비해 작지만 엄숙하게 진행됐다. 공식 취임식에는 대략 60만∼70만 명의 군중이 몰려들었다. 4년 전 1기 취임식 때는 180만 명이 운집했다. 이날 취임식의 주제는 ‘우리 국민, 우리 미래(Our People, Our Future)’였다. 백악관에서는 역대 훌륭한 대통령들의 큰 업적들 중 대부분이 재임기간 중에 이뤄진 것이란 점을 부각시키며, 오바마 대통령의 재임을 링컨에 비유하는 홍보영상물을 내보냈다. 첫 임기 대부분을 실업률과 의료보험개혁에 보낸 오바마 대통령이 중산층 증세 억제와 부자 증세 관철, 이민개혁, 총기규제 강화 등 산적한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한 상황에다 부상하는 중국에 대한 적절한 대책, 중동 사태와 이란·북한 문제의 대처 등 국제 현안도 쌓여 있어서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취임식 전 각종 여론조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 할 것이라는 지지층이 60%를 넘기는 등 오바마 행정부에 유리한 쪽으로 나오고 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헌법에 규정된 취임일시(1월20일 낮 12시)를 지키기 위해 일요일인 20일 백악관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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