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포일 주그리스 대사 사퇴…백악관 요구 후 발표
‘카드값 10만 달러 대납 요구’ 의혹…길포일 “허위 의혹, 명예 지키겠다”

| 킴벌리 길포일(Kimberly Guilfoyle) 주그리스 미국대사가 13일(화) 백악관의 사퇴 요구 직후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길포일의 업무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최근 제기된 의혹과 관련한 보도에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그녀는 일을 잘하고 있었지만, 우리가 읽고 있던 보도 내용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자가 길포일을 사실상 가족과 같은 인물로 표현하자, 트럼프는 “그녀는 내 가족이 아니었다. 오래전에 내 아들과 교제했던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길포일과 직접 대화하지는 않았다고도 밝혔다. 길포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전 약혼자다.
앞서 케이티 자카리아(Katie Zacharia)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길포일 대사에게 사퇴를 요청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자카리아 대변인은 길포일이 행정부에 기여했다며 앞으로의 행운을 기원했다. 논란의 핵심은 길포일이 대사 인준을 앞두고 공화당 후원자 에릭 디터스(Eric Deters)에게 개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카드 대금 10만 달러를 대신 납부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이다. 디터스는 길포일이 금전 지원을 대가로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들과의 접촉을 돕겠다는 취지의 약속을 했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관련 의혹을 처음 보도했으며, 디터스는 워싱턴포스트에도 문서와 메시지를 제공했다. 길포일은 자료의 진위에 이의를 제기했다. 길포일은 이날 엑스(X)에 발표한 성명에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자신의 이름과 명예, 도덕성을 적극적으로 방어하겠다고 밝히고, 허위 의혹이 수십 년간의 공직 활동을 규정하도록 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최근 나에 대한 의혹 제기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면서 "이러한 의혹은 모두 거짓이며, 나는 내 명예와 평판, 그리고 청렴함을 강력하게 지켜낼 것이다. 나는 공직 생활을 정의를 위해 싸우고, 옳은 것을 옹호하며, 미국을 특별하게 만드는 가치들을 수호하는 데 바쳐왔다. 나는 허위 주장이 내가 수십 년간 공직에 봉사해 온 업적을 훼손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그리스 미국대사로 봉사한 것은 평생의 영광이었다며, 자신에게 미국을 대표할 기회를 준 트럼프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감사를 전했다. 성명에는 구체적인 퇴임 날짜가 명시되지 않았다. 길포일은 재임 중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의 유럽 수출 확대를 위한 주요 합의를 확보하고, 유럽의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버티컬 코리더’ 추진을 진전시켰다고 자평했다. 핵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인 그리스와 국방·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미국 기업의 사업과 투자 기회도 확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성과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과 루비오 장관의 외교적 노력, 미국 외교관들의 헌신 덕분이라며 두 사람에 대한 감사와 존경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길포일은 대사 임기는 끝나가더라도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우선주의 운동, 미국에 대한 헌신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트럼프의 목표를 계속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자신을 환대해 준 그리스 국민에게 감사를 전했다. 홍성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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