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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격에도 걸프 원유 수출 전쟁 전 추월…미군 보호·우회 수송 효과
하루 2,400만 배럴 이상 수출…호르무즈 통과 물량은 전쟁 전의 82%
운임·보험료 급등에 고유가 지속…“원유 부족보다 운송비가 문제”
운임·보험료 급등에 고유가 지속…“원유 부족보다 운송비가 문제”
기사입력: 2026-10-21 16:20:23
작성자: NNP info@newsandpost.com

| 이란의 선박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페르시아만 지역의 석유 수출이 전쟁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미군의 보호 아래 운영되는 유조선 수송망과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송유관이 수출 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운임과 보험료가 치솟으면서 공급량 증가가 소비자 부담 완화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Kpler)를 인용해, 지난 18일까지 일주일간 호르무즈 해협과 역내 대체 경로를 통한 중동 석유 수송량이 하루 평균 2,400만 배럴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전쟁 전 평균인 2,330만 배럴을 웃도는 규모다. 그러나 전체 수출 회복이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만만 해상 환적을 포함한 호르무즈 경유 물량은 잠정적으로 하루 약 1,400만 배럴로, 전쟁 전의 약 82% 수준에 머물렀다. 미군 공중 엄호 아래 ‘단거리 왕복·해상 환적’ 수송 회복의 핵심은 유조선들이 위험 구간을 짧게 왕복하며 원유를 실어 나르는 방식이다. 유조선들은 걸프 안쪽에서 원유를 적재한 뒤 미군의 공중 엄호 아래 오만 연안을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이후 오만 인근 해상에서 다른 선박에 원유를 옮겨 싣고 다시 걸프 안쪽으로 돌아간다. 일부 선박은 운항 도중 위치 추적 신호를 끄기도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송유관도 해협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케이플러 추산에 따르면 지난 9월 걸프 지역에서 수출된 비이란산 원유의 약 40%가 호르무즈를 우회했다. 전쟁 전 17%보다 크게 높아진 비율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하마드 후세인 선임 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위험한 해협을 통과하는 수송 체계가 자리를 잡았으며, 원유 수출에 참여하는 업체들의 위험 감수 의지도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적응은 이란이 선박 공격으로 주변 산유국의 수출을 억제하는 효과를 약화시키고 있다. 반면 이란 자체의 원유 수출은 미국의 해상 봉쇄로 제약을 받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공격 계속되지만 막대한 수익이 위험 감수 유도 항로의 위험은 여전하다. WSJ이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와 해상 보안업체들의 보고를 집계한 결과, 이달 들어 보고된 선박 공격은 약 30건에 달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하고, 어선에 배치한 감시 인력 등을 활용해 선박을 추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탄자니아 선적 초대형 유조선 ‘로열티’호는 지난 16일 소형 선박에서 발사된 로켓추진유탄(RPG)에 맞아 담수 탱크가 뚫렸다고 해상 보안업체 뱅가드가 밝혔다. 선원 증언에 따르면 당시 이 선박에는 이라크산 원유 200만 배럴이 실려 있었다. 그럼에도 높은 수익이 선주와 거래업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케이플러의 호마윤 팔라크샤히 원유분석 책임자는 이라크산 원유를 재판매할 때 얻는 이익이 전쟁 전보다 배럴당 약 20달러 늘었다고 추산했다. 원유 200만 배럴을 실은 초대형 유조선 한 척으로 환산하면 약 4,000만 달러의 추가 이익이다. 선원들에게도 거액의 보상이 제시되고 있다. 중국 소재 한 선원 공급업체는 통상 1∼2주 걸리는 왕복 항해에 최대 2만5,000달러를 제안했다고 보도는 전했다. 수출 회복에도 운송비 급등…유가 하락 제약 원유가 다시 시장으로 나오고 있지만 운송 비용은 크게 높아졌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걸프산 원유를 중국으로 운송하는 초대형 유조선의 운임은 이번 주 배럴당 37.37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윈드워드의 미셸 위즈 보크먼 선임 분석가는 전쟁위험 보험료가 선박 가치의 3% 미만에서 최대 10%까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20일 배럴당 약 108달러에 거래됐다. 시장은 세계 원유 재고 감소와 함께 교전 격화에 따른 추가 수송 차질을 경계하고 있다. JP모건의 나타샤 카네바 글로벌 원자재전략 책임자는 지난 4월에는 원유 부족이 문제였다면, 10월에는 원유를 운송하는 비용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번 수출 회복은 산유국과 해운업계가 이란의 공격에 대응할 수송 경로를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군사적 보호와 높은 위험 보상에 의존하는 구조인 만큼, 공격이 확대되면 운임과 보험료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수출량 회복과 에너지 가격 안정 사이에는 여전히 간극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호언해온 바와 같이 이란 혁명수비대를 초토화함으로써 이란의 공격을 멈출 수 있다면, 물류 비용이나 보험료도 다시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성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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