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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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움직일 열쇠, 중국보다 러시아”…“495일 vs 16년”
북러 다리는 495일, 북중 다리는 개통까지 16년
이현승 “중국 통한 대북 협상 전략 재검토해야”
이현승 “중국 통한 대북 협상 전략 재검토해야”
기사입력: 2026-10-22 12:23:07
작성자: NNP info@newsandpost.com

| 북한이 중국과 경제협력을 확대하더라도 이를 중국의 대북 영향력 회복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정은 정권이 중국을 교역 통로로 활용하면서도 전략적 신뢰는 러시아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탈북민 출신인 이현승 글로벌피스재단 수석 전략가는 22일(수) '더 코리아 시그널' 기고문에서 최근 개통된 북러·북중 국경 다리를 비교하며, 중국을 통해 북한을 협상장으로 이끌겠다는 한미의 접근에 수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고문에 따르면 지난 9월 7일 개통한 북러 두만강 자동차 다리는 건설에 495일이 걸렸다. 반면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신압록강대교는 2014년 완공 이후 12년간 사용되지 않다가 지난 10월 15일 개통됐다. 착공부터 개통까지 약 16년이 걸린 셈이다. 이 전략가는 이러한 차이가 김정은의 정치적 우선순위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신압록강대교는 장성택이 추진하던 북중 경제협력 구상과 맞물려 있었지만, 2013년 장성택 숙청 이후 사업의 정치적 기반도 흔들렸다는 설명이다. 개통식 참석자 구성에도 차이가 있었다. 박태성 북한 내각총리는 두 행사에 모두 화상으로 축하 발언을 했지만, 북러 다리 현장에는 대외경제상과 국토환경보호상 등 중앙정부 각료가 참석했다. 북중 다리에는 평안북도 당·행정 간부와 외교관들이 참석했다. 이 전략가는 북한이 중국과 경제협력을 강조하면서도 실제 정책을 책임지는 중앙정부 경제 각료는 러시아 행사에 보냈다는 점에 주목했다. 교역 확대가 북한의 개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에도 신중한 평가를 내렸다. 기고문이 인용한 중국 해관총서 통계에 따르면 2025년 북중 교역액은 27억3천만 달러로, 새 다리 개통 이전부터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북한은 새 다리로 식량과 건설 자재 등을 확보하면서도 외부 정보 유입은 엄격히 통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발과 인조 속눈썹 등 위탁가공품 교역이 확대되면서 북한 내 강제노동 의혹과 연계된 공급망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와의 관계는 경제를 넘어 정권 안보와 직결된다는 것이 이 전략가의 판단이다. 북러는 2024년 상호 군사 지원 조항을 담은 조약을 체결했고, 북한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병력을 파견했다. 러시아는 북한에 안보 지원과 실전 경험, 외화 확보 기회를 제공하면서도 개혁·개방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전략가는 중국 역시 북한을 압박하기보다 러시아 쪽으로 지나치게 기울지 않도록 붙잡아야 하는 처지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북한의 친중 노선 복귀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가 중국의 중재에 기대기보다 북한이 러시아와의 밀착으로 얻는 이익을 어떻게 줄이고, 그에 따른 비용을 어떻게 높일지에 초점을 맞춰 협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기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밀감을 과시하며 외교 정책에 변화를 보이는 가운데 나왔다. 홍성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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