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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현 칼럼] 빛바랜 독립기념일과 맥추의 초심
[아들에게 쓰는 신앙서신 - 77번째 이야기]
기사입력: 2026-07-04 17:49:38
작성자: NNP info@newsandpost.com

| ▲임석현 담임목사, 나눔장로교회 |
| 미국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자유를 선포하며 나라를 세운 독립의 역사일 것이다. 오늘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이다. 자유민주주의를 선포하며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지 어느덧 250주년이 되었다. 내가 미국에 처음 정착했던 날은 2005년 7월 21일이었다. 그 이듬해에 맞이했던 독립기념일 축제는 실로 성대했다. 온갖 폭죽이 터지고, 기념일 며칠 전부터 온 동네가 시끄러울 정도로 요란하며 활기가 넘쳤다. 어느덧 이곳에 정착한 지 21년째가 되었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그 뜨거웠던 열기가 점차 식어가는 듯하여 깊은 사색에 잠기게 된다. 내가 살고 있는 애틀랜타에는 거대한 바위산인 '스톤마운틴'이 있다. 평소에도 주말마다 갖가지 행사가 진행되지만, 독립기념일에는 특히 더 성대하게 축제가 열린다. 밤하늘을 수놓는 레이저쇼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웅장하게 펼쳐지는 미국의 역사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울컥해진다. 이 레이저쇼의 하이라이트인 마지막 장면은 링컨 대통령이 칼을 부러뜨리며 남군의 장군을 일으켜 세워 하나가 되는 명장면이다. 갈등을 넘어 화합을 이루는 그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미국에 거주하게 된 사실에 깊은 감격이 차오른다. 물론 21년 전과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당시에는 우리에게도 자라나는 아이들이 있어, 이국 땅의 색다른 문화를 접하고 미국의 역사를 배워가며 독립기념일을 즐거운 축제로 만끽하곤 했다. 그사이 아이들은 성장하여 모두 출가했고, 이제는 우리 부부만이 이 커다란 공간에 남아있다. 당시만 해도 이웃집 앞마다 스쿨버스가 멈춰 서고 아이들을 태우는 활기찬 모습이 참 흔한 풍경이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 집 앞으로 스쿨버스가 지나가는 것을 본 지도 참 오래되었다. 간혹 다른 길을 지나다 스쿨버스를 마주치기도 하지만, 어느새 우리 동네는 아이들과 젊은이들의 활기를 찾아보기 힘든 조용한 마을이 되었다. 새삼 세월의 무상함에 놀라울 뿐이다. 하기야 40대 초반이라는 젊은 나이에 이곳에 첫발을 디뎠는데 어느덧 60대 중반에 이르렀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벌써 그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한 셈이다. 그러나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열기가 줄어든 것은 비단 우리 동네만의 일은 아니다. 미국 사회 전체적으로도 이날을 대대적으로 환영하고 기념하는 분위기가 눈에 띄게 식어버린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축제의 열기가 식어가는 쓸쓸함 속에서, 혹시 미국의 독립 정신마저 잊혀져가는 것은 아닌지 깊은 염려가 앞선다. 미국의 독립기념일은 자유를 억압당하는 전 세계 모든 이들이 부러워하는 '진정한 자유'의 상징이며, 신앙의 자유를 찾기 위해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이 대륙에 첫발을 내디디며 시작된 소중한 유산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날을 잊어간다는 것은 곧 자신의 영적·역사적 뿌리를 잊는 것과 다름이 없다. 마침 내일은 7월의 첫째 주일이자 맥추감사절이다. 해마다 7월 첫 주를 맥추감사주일로 지키는 것은 우리가 임의로 정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지정하셔서 기념하라고 명하신 날이다. 그 목적은 광야에서 40년 동안 유리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거둔 첫 수확을 기념하는 데 있다. 이는 애굽에서 400년 동안 이어졌던 노예 생활을 청산하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에서 마침내 첫 결실을 보았기 때문이다. 자유가 없던 이들에게 참된 자유와 거주할 땅을 허락하셨음을 기념하며 감사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이 모든 과정은 인간의 계획이 아닌, 자기 백성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전적인 주권이자 구원의 역사였다. 이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독립 또한 그렇다. 영국에서 신앙의 자유를 잃고 고통받고 있을 때, 하나님의 특별하신 섭리 가운데 죽음을 무릅쓰고 신대륙에 도착한 청교도들이 목숨을 걸고 독립을 쟁취한 날이다. 미국이 하나님께서 주신 이 영적 자산의 의미를 잊어간다는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져 가고 있음을 뜻한다. 국가를 세우고 헌법을 제정했던 기반이 오직 성경 말씀을 기초로 삼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모든 자유와 천부인권이 창조주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것이라고 천명했던 초기 독립선언서의 고백이 바로 그 증거다. 그러나 오늘날 그 소중한 정신이 점차 잊혀져가는 바탕에는, 미국의 정체성을 포기하게 만드는 무분별한 문화적 유입과 사회 급격히 밀려드는 인본주의적 사고가 깊이 자리 잡고 있다. 하나님의 절대적인 공의와 성경적 창조 질서를 부정하고, 인간의 편의와 정욕을 '자유'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세속적 조류가 이 나라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 소중한 역사를 망각하게 만드는 배후에는 사단의 계략이 숨어 있다. 세상의 모든 즐거움과 방종으로 하나님이 행하신 위대한 구원의 일을 잊게 만들려는 사단의 전략임을 우리는 분별해야 한다. 더 나아가 공산주의 사상은 미국의 자유민주주의를 무너뜨리기 위해 전방위로 침략해오고 있다. 하나님을 부인하고 교회를 말살하려는 이 공산주의 정체의 출처가 다름 아닌 사단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영적으로 싸우는 것은, 곧 하나님의 거룩한 영적 전쟁에 '의의 군사'로 참여하는 길임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오늘날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이 자유는 결코 공짜가 아니다. 나라를 세우고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희생 위에서 마음껏 신앙의 자유를 누리는 우리에게는,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이 거룩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이 땅에서 끝까지 수호해야 할 분명한 책임이 있다. 성경은 사단의 전략에 흔들리는 우리를 향해 분명히 선포하고 계신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 (갈라디아서 5:1) 하나님이 피 값으로 주신 참된 자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다시 세속과 인본주의, 그리고 공산주의라는 종의 멍에를 메려는 이 세대를 바라보며, 내일 맥추감사주일을 앞두고 참된 자유를 주신 하나님의 초심을 기억하는 영적 회복이 이 땅 미국에 다시금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나의 사색을 묻어둔다. 2026년 7월 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점차 잊혀져가는 영적 정신을 안타까워하며.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작은 모퉁이에서, 주님이 맡기신 교회를 눈물로 섬기는 임석현 목사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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