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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트럼프 '美우선' 발맞춰 안방생산 늘리는 기업들…조지아를 가다
“관세보단 공급망 안정”…기업들 美생산 확대
현대차 등 투자로 제조생태계 확장…지역사회선 기대·우려 교차
현대차 등 투자로 제조생태계 확장…지역사회선 기대·우려 교차
기사입력: 2026-06-10 16:15:04
작성자: NNP info@newsandpost.com

| ▲(서배너=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계 건설기계 제조 대기업인 JCB의 미국 조지아 서배너 생산 공장. 이 회사는 2000년부터 서배너에 북미 생산공장을 운영해왔으며, 최근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도 공장을 건설 중이다. 2026.6.9 |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가 강화하면서 글로벌 제조 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며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 조지아주는 강력한 인프라와 친(親)기업적인 행정 지원을 활용해 '12년 연속 비즈니스 하기 좋은 주(州) 1위' 기록을 세우며 기업들을 유치하고 있다. 최근 방문한 조지아주 서배너 산업 현장에서는 글로벌 대기업부터 중소 제조업체까지 각기 다른 이유로 미국 생산을 늘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업들이 꼽은 공통된 이유는 관세 자체보다 공급망 불확실성을 줄이고 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 ▲(서배너=연합뉴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강에서 바라본 서배너항의 모습. 2026.6.9 ◇ 기업 몰리는 조지아…"한국은 최대 투자국" 조지아주는 미 남동부 최대 물류 거점인 서배너항을 중심으로 제조업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팻 윌슨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커미셔너는 조지아주의 경쟁력으로 ▲ 서배너항 중심의 물류 인프라 ▲ 기업 수요에 맞춘 인력 양성 시스템 ▲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유지되는 친기업 환경을 꼽았다. 특히 한국은 조지아주의 최대 해외 직접투자(FDI) 국가다. 85억달러 규모의 현대자동차 메타플랜트(HMGMA)를 비롯해 SK온 배터리 공장, 한화큐셀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등이 들어서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부품·소재 업체들도 잇따라 진출해 제조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윌슨 커미셔너는 한국 기업들의 투자 규모와 고용 인원 등을 줄줄 외울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조지아주는 이미 40년 전에 서울 사무소를 개설하고 한국 기업들과 신뢰를 쌓아왔다"며 "워싱턴DC에서 나오는 정책들은 오늘의 단면일 뿐이지만, 조지아주는 기업들이 장기 투자할 수 있도록 든든한 방패막이 되어줄 확실한 실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발생한 한국인 대규모 구금사태 직후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와 서울을 방문해 기업 관계자들을 만난 일화를 소개하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업들을 지원하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을 보여줬고, 이후에도 투자는 줄지 않았다"고 전했다. ![]() ▲(서배너=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영국계 건설기계 제조 대기업인 JCB의 케니 앤드루스 JCB 파이낸스 부사장이 지난 3일(현지시간) 회사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6.9 ◇ 글로벌 대기업도 중소업체도 "미국서 만들자" 현장에서 만난 기업들은 미국 생산 확대의 배경으로 '예측 가능성'을 공통적으로 언급했다. 영국계 건설기계 제조 대기업인 JCB는 2000년부터 서배너에 북미 생산공장을 운영해왔으며, 최근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제2 생산공장 건설에 나섰다. 지난 3일(현지시간) 서배너 본사에서 만난 케니 앤드루스 JCB 파이낸스 상업 운영 부사장은 "20만 달러짜리 장비에 10%나 25%의 관세가 붙는 것은 매우 큰 문제"라며 "해외 생산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높이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안정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을 제외하면 최대 건설기계 시장이다. JCB는 그동안 인도, 브라질 등 전세계 생산기지에서 생산한 장비와 부품을 미국으로 수출해왔다. 그러나 경쟁사가 관세 부담을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했다가 시장에서 외면받는 모습을 본 뒤 미국 내 생산 확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안에서도 텍사스와 캘리포니아가 가장 큰 시장이지만, 소송이 많고 인허가 절차가 까다로워 비용 부담이 큰 캘리포니아주 대신 기업 친화적인 텍사스주 진출을 택했다. ![]() ▲돈 피트 프레시볼 공동 최고경영자 (서배너=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미국 고정밀 강철 볼(ball) 제조·유통 업체 프레시볼(Preciball USA)의 돈 피트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일(현지시간)가 조지아주 서배너 물류센터에서 회사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6.9 고정밀 강철 볼(ball)을 제조·유통하는 프레시볼(Preciball USA)도 비슷한 고민 끝에 조지아주 실베니아에 신규 공장을 짓기로 했다. 프레시볼의 돈 피트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옮기는 진짜 이유는 관세율 자체보다 공급망이 언제 끊어질지 모른다는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중국산 원자재 의존도가 높을수록 리스크가 커진다"고 했다. 다만 미국 내 생산이 만능 해법은 아니다. 피트 CEO는 높은 전기요금과 인프라 비용이 새로운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노동력 부족도 공통된 고민이다. 서배너주에서 50년간 치과·수술용 정밀 의료기기를 생산해온 브래설러(Brassler USA)는 인근 군사기지의 전역 장병 채용 프로그램을 활용해 숙련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데이비드 플레밍 브라셀러 메디컬 부문 책임자는 "경쟁사는 아일랜드에서 생산한 제품 가격을 관세만큼 올렸다가 병원 고객사들에 외면받았지만, 우리는 국내 공급망을 바탕으로 그 비용을 흡수했다"며 "그 결과 미 병원 시스템의 70∼80%와 거래하게 됐고 제조 인력도 두배로 늘렸다"고 밝혔다. ![]() ▲미 조지아주 기업인들 (서배너=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본사를 둔 치과·수술용 정밀 의료기기 생산업체 브래설러(Brassler USA)의 데이비드 플레밍 브라셀러 메디컬 부문 책임자(왼쪽)과 이본 스미스 부사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회사 운영 전략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6.6.9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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