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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중국 AI 기업들 ‘위장 접속’ 클로드 이용”
사용자 몰래 클로드 통해 ‘지식 증류’…알리바바는 3개월간 1억5천만건 이상
기사입력: 2026-09-14 10:33:51
작성자: NNP info@newsandpost.com

| 미국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이 중국계 AI 기업들이 자사의 최첨단 AI 모델 ‘클로드(Claude)’의 능력을 대규모로 빼내 자사 모델 개발에 활용한 정황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기업은 자사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자체 개발한 AI를 사용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면서, 실제로는 사용자의 질문을 클로드에 전달한 뒤 그 답변을 다시 제공하는 이른바 ‘위장 AI’ 방식까지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앤트로픽은 지난 10일(목) 공개한 위협정보 보고서에서 2026년 들어 중국에 기반을 둔 여러 AI 연구소와 관련된 대규모 ‘증류(distillation)’ 공격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지식 증류’는 강력한 AI 모델의 답변을 활용해 보다 작고 효율적인 모델을 만드는 기술이다. 정상적인 방식으로 활용될 수도 있지만, 앤트로픽은 중국 기업들이 가짜 계정과 제3자 프록시 등을 이용해 클로드에 대량으로 접속한 뒤 그 결과를 무단으로 학습에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 사용자는 몰랐던 ‘클로드 우회 사용’ 앤트로픽이 특히 문제 삼은 것은 중국 AI 기업 문샷AI(Moonshot AI)의 사례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문샷AI는 자사의 AI 서비스 키미(Kimi) 이용자의 질문을 클로드로 전달하고, 클로드의 답변을 다시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용자는 중국산 AI를 사용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답변 생성에는 미국산 클로드가 활용되는 구조였다는 것이다. 앤트로픽은 문샷AI가 불과 10일 동안 약 30만 건의 고객 요청을 클로드로 전달하고 5,380개의 부정 계정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딥시크(DeepSeek) 역시 유사한 방식으로 클로드의 답변과 추론 능력을 확보해 자사 모델 학습에 활용한 것으로 앤트로픽은 분석했다. ■ 알리바바는 1억5,100만 건 규모 면에서는 Alibaba와 관련된 사례가 더욱 충격적이다. 앤트로픽은 알리바바와 연계된 운영자들이 2026년 5~7월 1억5,100만 건 이상의 클로드 대화 교환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3,500개 이상의 부정 계정이 사용됐으며, 하루 최대 약 300만 건의 대화가 발생했다. 앤트로픽은 이들이 단순한 정보 수집을 넘어 소프트웨어 개발, 에이전트 작업 등 클로드의 핵심적인 추론 능력을 집중적으로 추출해 알리바바의 Qwen 계열 모델 개발에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 ‘생각의 과정’까지 빼내려 했다 공격의 또 다른 특징은 AI가 답을 만들어내는 추론 과정(reasoning traces)까지 확보하려 했다는 점이다. 앤트로픽은 공격자들이 다양한 프롬프트를 이용해 클로드의 내부 추론 정보를 최대한 많이 끌어내려 했으며, 어떤 요청이 가장 효과적인지를 확인하기 위한 대규모 테스트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기업 내부 코드와 자격증명, 기업 전략자료 등 민감한 정보가 클로드로 전달된 사례도 확인됐다고 앤트로픽은 설명했다. ■ 미·중 AI 전쟁, 새로운 국면 이번 사건은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이 단순한 모델 개발 경쟁을 넘어 상대방의 AI 능력을 직접 추출하는 기술전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은 중국의 첨단 AI 개발을 제한하기 위해 반도체와 컴퓨팅 자원에 대한 수출통제를 강화해 왔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최첨단 AI 모델에 우회적으로 접근해 그 능력을 학습한다면 이러한 수출통제의 효과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앤트로픽은 부정 계정과 프록시 네트워크 탐지를 강화하고, 클로드의 추론 정보가 대규모로 추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어체계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미국의 최첨단 AI를 보호하는 문제가 기업의 기술 유출 차원을 넘어 미국의 국가안보와 대중국 기술패권 경쟁의 핵심 과제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홍성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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