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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미국 자회사 상장에 금융당국 제동 논란
이찬진 금감원장 “중복상장 규제 저촉”…미국 나스닥 상장 추진에 제동
기존 주주 보호와 미국 반도체 투자자금 확보 충돌…해외 상장에 한국 규제 적용 가능한지도 쟁점
기존 주주 보호와 미국 반도체 투자자금 확보 충돌…해외 상장에 한국 규제 적용 가능한지도 쟁점
기사입력: 2026-10-19 17:06:25
작성자: NNP info@newsandpost.com

| SK하이닉스가 추진을 검토 중인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의 기업공개(IPO)에 한국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최대 1,500억 달러의 기업가치가 거론되는 대형 상장 계획을 놓고 기존 주주의 권익 보호와 해외 투자자금 확보 사이에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19일(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과 관련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모두 중복상장 규제에 저촉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의 질의에 "솔리다임 이슈는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금융당국의 우려를 SK하이닉스에 전달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SK하이닉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는 자회사 상장이 모회사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설명하면서도 정작 국내 소액주주들에게는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인텔의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을 약 9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설립한 미국 현지 기업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기업용 SSD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확대되면서 솔리다임의 기업가치도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는 지난 9월 솔리다임이 이르면 2027년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으며, 기업가치가 최대 1,5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상장을 통해 약 100억~15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솔리다임이 미국 증시에 상장할 경우 SK하이닉스는 대규모 투자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반도체 생산시설 건설과 첨단 메모리 기술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외부 투자자로부터 조달해 모회사의 재정적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은 현지 공장 건설과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자금 조달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기존 SK하이닉스 주주들에게는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현재 솔리다임의 실적은 SK하이닉스의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된다. 솔리다임이 신주를 발행해 외부 투자자들에게 지분을 매각하면 기존 주주들이 간접적으로 보유하던 경제적 지분이 줄어들 수 있다. 또한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되면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중복 평가되거나 모회사 주가에 할인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국 금융당국은 지난 7월 중복상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소액주주 보호 절차를 확대했다. 자회사 상장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의 권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솔리다임은 미국 법인으로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한국 금융당국이 미국 증시 상장에 어느 범위까지 규제를 적용할 수 있는지는 별도의 법적 판단이 필요하다. 이 원장은 해외 자회사의 상장 과정에서 국내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발생하는지에 대한 유권해석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아직 솔리다임 상장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지난 1일 솔리다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으며, 기존 주주들의 이익과 필요한 보호조치를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은 한국 기업의 해외 투자와 자본시장 규제 사이의 충돌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소액주주 보호는 중요한 과제지만, 미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자회사의 자금 조달까지 한국 금융당국이 과도하게 제한한다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투자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반대로 기업이 해외 자회사 상장을 통해 기존 주주들의 경제적 이익을 훼손한다면 이를 방지할 합리적인 보호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타당하다. 결국 핵심은 상장 자체를 허용하느냐 금지하느냐보다 외부 자본 유치로 창출되는 성장 효과가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 부담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지에 있다. 향후 금융위원회의 유권해석과 SK하이닉스의 공식 상장 계획, 주주 보호 방안이 솔리다임 IPO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성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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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미국 자회사 상장에 금융당국 제동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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