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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중국 반도체 공장 고도화 추진…미 대중 통제와 접점 찾나
로이터 “시안·다롄 공장 첨단 낸드 전환”…양사 “미 정부와 협의”
공급 안정·중국업체 견제 효과 있지만 중국 생산 의존 장기화 우려
공급 안정·중국업체 견제 효과 있지만 중국 생산 의존 장기화 우려
기사입력: 2026-10-21 15:30:34
작성자: NNP info@newsandpost.com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내 반도체 공장의 낸드플래시 생산공정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중국 경쟁업체의 추격과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확대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지만, 미국의 대중 첨단기술 통제 및 공급망 안보 정책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가 관건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시안 공장을 286단 V9 낸드 생산체제로 전환하고 있으며, 올해 12월 월 5천장(웨이퍼 기준), 내년 12월 4만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다롄 공장을 현재 192단에서 240단 이상 제품 생산 전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미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로이터는 계획에 필요한 미국 수출허가가 어느 범위까지 발급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낸드플래시(NAND Flash)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보존하는 저장용 반도체다. 이번 보도는 AI 연산용 반도체 자체보다 데이터 저장장치에 사용되는 메모리의 생산 경쟁력과 관련돼 있다. 미국 “기존 공장 운영 허용”…기술 고도화에는 선 그어 이번 계획에서 주목할 대목은 미국 정부가 공장 운영 유지와 기술 고도화를 구분해 왔다는 점이다. 연방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지난해 8월 중국 내 외국계 반도체 공장에 적용하던 포괄적 수출허가 혜택을 철회하면서, 기존 공장 운영을 위한 허가는 발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생산능력 확대나 기술 고도화를 위한 허가는 내줄 의향이 없다고 명시했다. 따라서 양사의 미국 정부 협의 사실만으로 워싱턴이 고도화 계획 전체를 승인했거나 대중 통제 원칙을 변경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통제는 중국 기업의 소유 여부만을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중국이라는 생산거점에 첨단 제조능력이 축적되는 문제도 겨냥한다. BIS가 2022년 도입한 통제는 중국의 첨단 반도체 확보와 제조능력을 제한해 군사·정보 역량 강화를 억제하는 데 목적을 뒀다. 당시 128단 이상 낸드를 생산하는 중국 내 시설에 대한 특정 장비·거래에도 허가 요건을 적용했으며, 다국적기업 소유 시설은 개별 심사 대상으로 구분했다. 이 같은 정책 틀에서 보면 한국 기업 소유 공장이라는 이유만으로 안보상 검토가 면제되지는 않는다. 반대로 적법한 허가 아래 이뤄지는 설비 교체를 곧바로 제재 위반으로 볼 근거도 없다. 핵심은 실제 반입 장비와 허가 조건, 허용되는 생산공정의 범위다. 중국업체 견제와 중국 생산기반 강화 사이의 딜레마 공급망 관점에서 이번 고도화에는 상반된 효과가 예상된다. 우선 기존 공장의 경쟁력을 유지하면 글로벌 고객에게 메모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한국 기업이 중국 경쟁업체에 시장을 내주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미국이 동맹국 기업의 공정 전환을 지나치게 제한하면 해당 기업의 경쟁력만 약화시키는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중국 내 공장을 계속 고도화하면 첨단 메모리 공급을 중국 생산거점에 의존하는 구조가 장기화될 수 있다. 기업의 국적이 한국이더라도 생산시설이 중국에 있는 만큼, 미중 갈등이나 현지 정책 변화가 발생했을 때 공급 차질에 노출되는 지리적 위험은 남는다. 이는 확인된 정책 효과가 아니라 현재의 규제와 생산구조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다. 단기 공급 안정과 장기적인 중국 의존 축소가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으로서는 중국의 기술 발전을 억제하면서도 동맹국 기업의 경쟁력과 자국 고객의 조달 안정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양사 역시 중국 공장의 수익성을 지키는 동시에 중국 밖 생산기반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향후 관건은 허가 범위와 중국 밖 대체 생산능력 앞으로 확인해야 할 핵심은 미국이 어떤 장비와 공정 전환을 실제로 허용했는지다. 공장 운영 유지에 필요한 교체인지, 생산제품의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는 투자인지에 따라 정책적 의미가 달라진다. 또한 웨이퍼 투입량이 같더라도 적층 수와 수율이 높아지면 저장용량 기준 공급량은 늘어날 수 있다. 따라서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려면 공장 증설 여부뿐 아니라 생산되는 제품의 성능과 실제 출하량도 살펴야 한다. 제한적인 고도화와 중국 밖 생산투자가 병행된다면 단기 공급 충격을 줄이면서 생산거점을 분산하는 절충안이 될 수 있다. 반면 중국 공장의 역할만 커지고 대체 생산기반 확보가 늦어지면, 미국이 추진하는 공급망 안보 강화와의 긴장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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