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수사국(FBI)이 2021년 1월 6일 워싱턴DC에 파이프 폭탄을 설치했던 용의자를 오랜 추적 끝에 체포해 기소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5년만의 일이다.

기소장에 따르면, FBI는 1월 6일 파이프 폭탄 테러 용의자의 신용카드 구매 내역을 면밀히 분석해 두 개의 폭탄 제조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품들을 추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저스트더뉴스가 4일(목) 보도했다.

수요일 비밀리에 제출된 이 고소장은 FBI가 사건의 주요 용의자를 어떻게 식별하고 추적했는지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 FBI가 용의자 브라이언 콜 주니어(Brian Cole Jr.)와 연관된 은행 당좌예금 계좌와 6개의 서로 다른 신용카드를 사건 해결의 실마리로 삼았음을 보여준다.

특히 콜은 2020년 대선 결과 발표 전인 2020년 대선 훨씬 이전에 FBI가 폭탄 제조에 사용된 것으로 주장하는 일부 재료를 모은 것으로 보인다. 해당 대선 결과 발표는 2021년 1월 6일 발생한 연방의회 난입사건보다 앞선 시점이다. 이날 민주당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DNC)에서 파이프 폭탄이 발견되었으며, 이 폭탄들은 전날 밤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FBI 특별 요원은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2019년과 2020년 동안 콜은 공화당 및 민주당 전국위원회에 설치된 파이프 폭탄 제조에 사용된 부품과 일치하는 여러 품목을 구매했다. 콜은 해당 계좌를 이용해 버지니아 북부 지역의 오프라인 소매점에서 이 품목들을 구입했다"고 기록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콜은 2020년 6월 1일, 6월 8일 및 11월 16일경 버지니아 북부 지역의 두 곳의 홈디포 매장에서 파이프 폭탄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아연 도금 파이프 6개"를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콜은 또한 2019년 10월 22일경과 2020년 3월 10일, 6월 20일, 7월 8일, 11월 16일경에 "검정색과 아연도금된 양쪽 끝 캡을 혼합하여"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프 폭탄에 사용된 타이머는 FBI 실험실 분석 결과 2020년 6월 버지니아 북부 월마트에서 콜이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FBI가 콜이 무기 제작에 사용한 것으로 판단한 다수의 재료는 선거일 이후 구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는 다음이 포함된다: "2020년 11월 14일경 전선 피복 제거 도구; 전선을 연결하는 데 사용되는 와이어 너트(2020년 11월 14일경); 사포(2020년 11월 21일경); 금속 부품의 형상 가공 및 연마 도구인 기계공용 줄(2020년 11월 21일경); 보호 장갑 및 소독용 물티슈(2020년 11월 24일경).” 

특히 FBI는 콜이 2021년 1월 6일 이후에도 폭탄 제조 재료를 계속 구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고해, 사건과 용의자의 동기에 새로운 의문을 더했다. 

기소장에는 "2021년 1월 5일 파이프 폭탄 설치 이후, 콜은 폭탄 제조에 사용되는 부품을 계속 구매했다. 예를 들어, 2021년 1월 21일 콜은 월마트에서 흰색 주방 타이머 1개와 9볼트 배터리 2개를 구입했다. 2021년 1월 22일에는 홈디포에서 1인치 x 8인치 크기의 아연 도금 파이프 2개와 강모를 구입했다. 같은 날 마이크로 센터에서는 다른 종류의 나인볼트 디스트리뷰터(Nine Volt Distributor) 9볼트 배터리 클립 2개를 구입했다. 2021년 1월 23일에는 홈디포에서 다양한 악어 클립을 구입했다."라고 명시돼 있다.

현재까지 FBI와 법무부 모두 용의자의 동기에 대해 어떤 추측도 밝히지 않았다. 

목요일 기자회견에서 FBI와 법무부 관계자들은 동기를 암시할 수 있는 증거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거부했다. 형사 고소장 역시 새로운 세부 사항을 제공하지 않았다. 

용의자의 신용카드 구매 내역을 추적하는 것 외에도, FBI는 콜의 휴대전화와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했는데, 해당 사건을 담당한 요원은 이 데이터가 FBI가 오랫동안 보유해 온 보안 카메라 영상에 따른 콜의 추정 위치와 매우 일치한다고 증언했다. 

홍성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