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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젤 파라지 의원직 사임, 보궐선거로 정면돌파?
“살면서 이렇게 화난 적은 처음이다”
기사입력: 2026-07-07 17:25:08
작성자: NNP info@newsandpost.com

| ▲영국 개혁당 대표 나이젤 패라지가 런던 중심부 밀뱅크에 위치한 당사에서 언론에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패라지는 클랙턴 지역구 의원직을 사임하고 다가오는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2026.7.7. [로이터/PA통신] |
| 영국 개혁당 소속 나이젤 파라지(Nigel Farage) 의원은 화요일, 자신의 재정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보궐선거를 실시하기 위해 의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오늘 나는 클랙턴온씨(Clacton-on-Sea) 지역구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할 것이며, 이로 인해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될 것"이라면서 "이 선거가 조만간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나는 클랙턴 주민들이 내 행동을 평가해야 한다고 결심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민중 대 기성 체제’의 대결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파라지는 현재 의회에서 클랙턴온씨 지역구를 대표하고 있다. 그는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기 전까지 유럽의회에서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구를 대표했었다. 파라지는 “글쎄, 언론의 새로운 공격은 내가 어떻게든 사기꾼이고, 부정직하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한 신문이 자신의 딸의 집 사진을 게재한 결정에 대해 격분했다. “제 인생에서 이토록 화가 난 적은 없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파라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까운 동맹이며, 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위한 캠페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현재 ‘영국개혁당(Reform UK)’을 이끌고 있다. 그의 이번 결정은 재정적 감시를 견뎌내고 정치적 지지를 재확보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그는 암호화폐 억만장자로부터 500만 파운드(약 87억원)를 받고도 이를 의회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전과가 있는 과거 측근이 파라지의 선거 운동 직원들의 월급을 대신 내주고, 버킹엄 궁전 근처의 호화 저택을 공짜로 쓰게 해줬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또 다른 조사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의원직을 내려놓으면 의회의 규정 위반 조사가 자동으로 일시 중단된다. 물론 다시 당선되면 조사가 재개될 수 있지만, 주민들의 재신임을 묻겠다는 그의 결단은 이번 사태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파라지는 이번 조사가 자신과 자신의 정당(리폼 UK)을 무너뜨리려는 기득권 정치인들의 "표적 수사"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유권자들의 표를 통해 정치권에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 된다. 그는 언론들이 자신의 가족들을 괴롭히고 딸의 집 사진까지 공개하자 너무 화가 나서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상대 정당들은 파라지의 이번 행동을 "의혹을 가리기 위한 이스케이프 룸(탈출용 꼼수)" 혹은 "위험한 쇼"라고 비판했다. 노동당, 보수당 등 주요 정당들은 파라지의 전략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이번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 '보이콧'을 선언했다. 그러나 기성 양당인 노동당과 보수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영국개혁당이 35.7%를 받으면서 약 25.7%의 지지율로 노동당(21.4%)과 보수당(19.1%)을 제치고 1위를 달성했다는 점에 큰 부담을 안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강력한 제3정당으로 실질적인 주류 정당의 반열에 올라있는 영국개혁당은 특히 블루칼라(생산직·현장직) 계층에서 39%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유고브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실제로 차기 총선에서 최소 200석 이상의 하원의원을 배출하면서 제1당 도약 가능성까지 내다보고 있는 영국개혁당은 올해 예정된 스코틀랜드 의회 선거와 웨일스 의회(Senedd) 선거에서 비례대표제를 발판 삼아 대거 당선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전국적인 정당 조직력이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이같은 기류는 보수당(Conservatives)이 중도화되거나 갈팡질팡하는 사이, 전통적인 우파 유권자들을 완벽히 흡수하여 사실상 보수당을 대체하는 '대안 우파 주류 정당'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강성 보수 우파들이 모두 개혁당에 몰리는 것은 아니다. 최근 루퍼트 로우(Rupert Lowe) 하원의원이 창당한 '리스타어 브리튼(Restore Britain)'이라는 더 극단적인 민족주의 정당을 출범시켜 강경 우파 진영의 분리 문제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의 마스코트이자 절대적인 지도자인 파라지의 사퇴가 각종 수사 소식과 함께 영국개혁당의 동력을 잃은 계기가 될지, 아니면 국민적 지지를 끌어올리는 돌파구를 마련해 줄지 주목된다. 홍성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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