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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올 2분기, 한국어 유튜브 채널 449개 폐쇄”
다른 경우와 달리 한국어 채널은 특정 연결 국가나 단체 표시 안해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시행이 줄 영향력 평가할 기준점 마련된 셈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시행이 줄 영향력 평가할 기준점 마련된 셈
기사입력: 2026-08-14 16:43:19
작성자: NNP info@newsandpost.com

| 구글이 올해 2분기(4~6월)에만 한국어 유튜브 채널 449개를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위협분석그룹(TAG)이 지난달 31일 공개한 2026년 2분기 ‘영향 공작 보고서(Influence Operations Bulletin Q2 2026)’에 따르면, 이 기간 관련 채널들은 구글의 ‘조직적 영향 공작(coordinated influence operations)’ 조사 과정에서 강제 종료됐다고 VOA Korea가 14일 보도했다. 2025년~2026년1분기 기간에 같은 이유로 한국어 채널이 폐쇄됐다는 보고가 전혀 없었던 것에 비하면 매우 이례적인 조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에는 22개, 5월에는 367개, 6월에는 60개 채널이 종료됐다.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포함된 채널이 255개, 정부를 지지하는 내용이 포함된 채널은 151개, 한국 정부에 대한 지지와 비판을 모두 담은 채널은 21개, 한국 정치인을 지지하고 특정 정당을 비판한 채널이 22개로 분류된다. 반정부 채널이 더 많이 폐쇄되기는 했다지만, 반정부 채널과 친정부 채널이 모두 삭제됐다는 점은 정치적 입장에 따른 검열이라기 보다는 구글의 설명대로 "조직적인 영향력 행사 활동"을 단속한 결과다. 여러 계정과 채널을 조직적으로 활용해 특정 정치적 메시지를 퍼뜨리거나 영향력을 행사하는 활동을 조사한 결과라는 것이다. 하지만 구글은 숫자만 발표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채널인지 채널명이나 운영자 아이디 등의 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의혹을 더욱 키우는 점은, 구글의 TAG 보고서에는 다른 나라의 경우 러시아 컨설팅 회사, 중국 PR회사, 특정 국가 연계 행위자 등까지 밝혀진 사례가 있고, 2026년 2분기 보고서에서도 '브라질과 연계된' 혹은 '중국과 연계된' 등의 국적 귀속 표기가 나타나고 있지만, 유독 한국어 채널 449개에 대해서만은 특정 국적 연계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중국(China)과 연계된 것으로 판단된 네트워크 활동이 상대적으로 많이 다뤄졌는데, 2분기에만 중국과 연계된 9,186개(4월 1763개, 5월 5102개, 6월 2321개) 유튜브 채널이 종료됐다. 이중 9,173개는 중국 정부(PRC)와 연계된 것으로 표현됐다. 이처럼 특정 국가와 연계될 경우 보고서에 표시가 되지만, 한국어 콘텐츠 채널을 누가 어디에서 운영했는지에 대한 실마리는 전혀 제공되지 않았다. 한국을 겨냥한 중국 영향력 공작 2026년 2월 25일 스팀슨 센터(Stimson Center)는 중국의 한국 대상 영향공작을 별도로 조사해 발표한 바 있다. 스팀슨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추적한 "Storm-1376(Spamouflage)"가 한국을 대상으로 한국어 콘텐츠를 사용했다고 설명한다. 이 캠페인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을 한국어로 확산했고, 한국의 여러 플랫폼에서 수백 건의 한국어 게시물을 조직적으로 퍼뜨렸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캠페인이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의 발언과 행동까지 증폭했다고 판단했다는 부분이다. 그리고 스팀슨은 한국을 대상으로 한 중국 영향공작이 유튜브와 네이버에서도 확인됐다는 한국 연구자들의 분석도 소개한다. 2023년 12월 28일자 조선일보 기사(고유찬,박수현,"온라인 논평을 통한 중국, 한국 선거 개입 의혹 제기")와 2024년 9월 29일자 연합뉴스 기사(강윤승,"중국 계정으로 추정되는 곳, 한국 산업 관련 온라인 여론조작")가 그것이다. 구글은 스팸플라주(Spamouflage)/드래곤브리지(Dragonbridge)를 중국 정부(PRC)와 연결된 가장 활발한 영향공작 행위자 중 하나로 설명해 왔다. 가짜 뉴스 및 여론 조작을 추적하는 미국의 소셜 네트워크 분석(Social Network Analysis) 전문 기업 그래피카(Graphika) 조사에서도 이 네트워크가 실제 현지 정치 논객처럼 보이는 YouTube 채널을 만들어 콘텐츠를 퍼뜨리는 방식을 사용한 사례가 확인됐다. 일부 채널은 실제 유명 논객으로 위장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2023년 한국 국가정보원은 중국 업체 2곳이 한국 언론사처럼 위장한 한국어 웹사이트 38개를 운영했다고 발표했다. 이 사이트들은 중국에 우호적이고 미국에 비판적인 내용을 확산했다. 스팀슨은 이 사건을 소개하면서 중국 PR 업체들이 한국 언론을 위장해 한국어로 친중·반미 콘텐츠를 유통한 사실을 설명한다. "중국 조직 → 한국인/한국 언론처럼 위장 → 한국어 콘텐츠 → 국내 정치·사회 이슈 → 플랫폼 확산"이라는 패턴은 이미 검증이 이뤄진 셈이다. 그러나 이번에 폐쇄된 449개 채널이 모두 중국 정부의 영향력 조작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양쪽 정치 성향이 모두 나타난 이유는 뭘까? 449개 채널 가운데, 255개는 한국 정부를 비판했지만, 151개는 한국 정부를 지지했다. 21개는 정부 지지와 비판이 혼재했고, 22개는 정치인을 지지하면서 특정 정당을 비판했다. 만약 하나의 세력이 특정 한국 정당이나 특정 정치인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한 단일 네트워크라면, 이처럼 양쪽 방향의 콘텐츠가 동시에 대규모로 나타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아마도 하나의 외국 세력이 양쪽(친정부,반정부)을 모두 공격하거나 조작했을 수도 있는데, 그렇다면 목표는 "사회적 분열을 확대하는 것"이다. 양쪽 진영을 모두 자극해서 양측의 분신과 분노를 증가시켜 정치적 양극화를 심화하는 것이 최종 목표인 것이다. 물론 서로 다른 국내외 네트워크가 동시에 활동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그렇다면, 449개 채널 모두가 이재명 정부의 압박에 의해 '보수 채널들'이 문을 닫은 것이 아니라, 한국의 유튜브 플랫폼이 여론전쟁이 격렬하게 벌어진 사이버 전장터가 되어있음을 확인시켜줄 뿐이다.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시행에 따른 비교 기준점? 구글 TAG의 2분기 보고서는 논란이 집중된 한국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 공식 발표되기 전에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본격적인 법 시행을 앞두고 구글이 선제적으로 움직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특히 개정법은 대규모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허위·조작정보 신고를 받고 조치하는 절차와 자율규제 정책을 마련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다만, 구글 TAG가 폐쇄한 449개 유튜브 채널은 “한국 정보통신망법에 따른 삭제”가 아니라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TAG 체계는 원래부터 "조직적 영향공작(coordinated influence operations)"을 별도로 조사해왔고, 과거에도 중국·러시아 등과 연결된 영향공작 네트워크를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유튜브 채널을 종료해 왔다. 물론 2026년 1분기까지만 해도 구글 TAG가 같은 이유로 한국어 유튜브 채널을 폐쇄한 사례가 없었다는 점도 감안돼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번 449개 폐쇄 조치는 한국의 새 법 집행을 앞두고 한국어 콘텐츠에 대한 "조직적 영향공작" 조사와 조치를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발효된 이후 구글이 이재명 정부로 부터 받을 수 있는 압박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였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구글 TAG의 2분기 보고서는 향후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발효가 어떤 방식으로 유튜브 콘텐츠에 영향을 주는지 비교 검토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 줬다는 점에 그 의미가 커 보인다. 홍성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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