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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리송 ‘추진 텍사스’, 빌보드 ‘핫100’ 최장 1위 신기록
23주째 정상…머라이어 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 꺾어
기사입력: 2026-09-22 16:39:23
작성자: NNP info@newsandpost.com

| 20대 여자 가수가 부른 컨트리송이 '크리스마스의 여왕' 머라이어 캐리가 세운 대기록을 깨고 빌보드 1위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빌보드는 22일(현지시간) 차트 예고 기사에서 빌보드 메인 싱글 순위 '핫 100' 최신 차트 1위에 엘라 랭글리의 '추진 텍사스'(Choosin' Texas)가 올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추진 텍사스'는 비연속 23주째 빌보드 '핫 100' 정상을 차지한 곡이 됐다. 머라이어 캐리의 인기 캐럴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1994)의 역대 최장기간 기록인 22주를 넘어선 셈이다. 빌보드 '핫 100'은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로, 스트리밍 데이터, 라디오 방송 점수(에어플레이), 판매량 데이터를 종합해 순위를 낸다. 1999년 앨라배마에서 태어난 랭글리는 2024년 데뷔 초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가수였다. 랭글리의 '추진 텍사스'는 지난해 11월 1일 '핫100' 차트에 진입했으며, 올해 2월 1위에 올랐다. 흑인과 라틴계 가수들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고, K-팝도 세를 넓혀가는 빌보드 차트에서 랭글리가 잔잔한 컨트리송으로 인기를 끌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인기 요인으로는 남부의 정서를 잘 담아냈다는 점이 꼽힌다. 남부 출신이라면 익숙한 투 스텝 춤과 잭 대니얼 위스키, 멤피스 블루스, 카우보이 등을 가사에 끼워 넣었고, 텍사스와 테네시 여자 사이에서 고민하는 남자를 등장시켜 두 지역의 은근한 라이벌 의식을 고취하기도 했다. 제2의 테일러 스위프트라고도 불리지만,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후보를 공개 지지한 민주당 지지자인 스위프트와는 다른 길을 걷는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래프는 랭글리가 정치 성향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성경을 읽고 말을 사랑하는 촌뜨기(Redneck) 여자를 자처하며 남부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추진 텍사스'의 인기 비밀로 정치적 코드를 언급하는 경우도 많다. 추진 텍사스가 미국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도시 중심의 ‘블루 아메리카’와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전통·지방 중심의 ‘레드 아메리카’ 사이의 문화적 주도권 싸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많은 대중이 문화적으로 '텍사스를 선택(choosing Texas)'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진보 성향의 도시적 가치관에 피로감을 느낀 대중이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가치관을 대변하는 텍사스 정서에 이끌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에서 컨트리 음악은 오랫동안 백인 노동자 계층과 보수 진영의 정서를 대변하는 장르로 인식되어 왔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불고 있는 컨트리 열풍은 복잡하고 파편화된 현대 사회(젠더 갈등, PC 주의 등) 속에서 '미국의 뿌리'이자 '안락한 향수'를 자극하는 아날로그적 레트로 콘텐츠로 기능하고 있다. 가식 없는 '톰보이 스타일'의 엘라 랭글리가 부르는 솔직하고 투박한 정서는 현대적인 세련됨보다는 전통적인 미국식 삶의 방식을 동경하는 심리와 맞닿아 있다. 텍사스는 연방 정부의 간섭을 싫어하고 개인의 자유와 자립, 개척정신을 극단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화당 세력의 핵심 기지이기도 하다. 가사 속 남자가 테네시의 안정을 뒤로하고 텍사스를 택해 떠나는 모습은, 규제와 억압을 벗어나 자유로운 삶의 상징을 찾아 떠나는 미국인들의 잠재적 열망을 자극한다는 정치·문화적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Choosin' Texas’의 기록적인 흥행은 미국인들이 음악을 통해 자신들의 문화적 정체성과 정치적 정서(미국적인 것, 전통적인 가치, 자유주의)를 재확인하고 표출하는 창구가 되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홍성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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