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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부, 장기국채 60억 달러 매입 나섰지만…30년물 금리 5.44% 급등
바이백 대상은 20~30년 만기 국채…“금리 안정” 효과 제한적
인플레이션·유가·재정적자·국채 공급 우려에 글로벌 채권 매도세 지속
인플레이션·유가·재정적자·국채 공급 우려에 글로벌 채권 매도세 지속
기사입력: 2026-09-24 10:48:09
작성자: NNP info@newsandpost.com

| 연방 재무부가 장기국채 시장의 유동성을 높이고 급등하는 장기금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24일(목) 최대 6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바이백(buyback)에 들어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재무부의 매입에도 불구하고 장기국채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44%까지 치솟았다. 30년물 수익률은 이날 3bp 이상 상승해 5.444%를 기록했다. 이는 2004년 이후 약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물 수익률도 5.12~5.15% 수준까지 상승하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다시 시험했다. 재무부가 오늘 사들이는 국채는? 이번 바이백은 일반적인 국채 발행과는 반대 방향의 거래다. 재무부가 이미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국채를 다시 사들여 시장에서 제거하는 방식이다. 목요일 바이백의 대상은 20~30년 만기가 남은 명목 고정금리 국채(nominal coupon securities)다. 대상 채권의 만기는 대략 2046년 11월부터 2056년 8월까지이며, 재무부가 이번 거래에서 매입할 수 있는 최대 규모는 60억 달러다. 이는 당초 계획했던 규모보다 크게 확대된 것이다. 재무부는 당초 장기채 바이백을 회당 최대 20억 달러 규모로 계획했지만, 지난 8월 장기국채 시장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규모를 최소 40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후 9월 10일 실시된 10~20년물 바이백에서는 최대 60억 달러까지 매입할 수 있도록 규모를 다시 확대했다. 앞선 9월 10일 바이백에서 재무부는 최대 60억 달러를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약 52억 달러어치만 매입했다. 투자자들이 재무부에 매각을 제시한 물량은 약 105억 달러였으며, 재무부는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한 물량을 중심으로 매입했다. 이번 바이백의 목적은 '금리 조작'보다 시장 유동성 개선 재무부가 장기국채를 사들이는 이유를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QE)와 동일하게 볼 수는 없다. 재무부는 바이백의 핵심 목적을 오프더런(off-the-run) 국채의 유동성 개선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미 발행된 지 오래돼 거래가 상대적으로 적은 국채를 재무부가 사들임으로써 투자자들에게 매도 기회를 제공하고, 딜러들이 시장조성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과 대차대조표 여력을 확보하도록 돕는 것이다. 재무부는 9월 22일에도 지난 2년 반 동안 150회 이상의 바이백을 통해 약 5,000억 달러의 국채를 재매입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약 3,000억 달러는 만기가 2년 이하인 국채였으며, 나머지는 장기채를 포함한다. 재무부는 장기채 바이백에 대한 시장 참여가 특히 강해 최근 매입 규모와 빈도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장기금리를 일정 수준 이하로 직접 고정시키는 정책이라기보다는 국채시장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유동성을 공급하는 조치에 가깝다. 그런데 왜 30년물 금리는 오히려 폭등했나? 문제는 60억 달러의 매입 효과보다 채권을 팔게 만드는 요인이 훨씬 강하다는 데 있다. 현재 시장을 압박하는 가장 큰 요인 가운데 하나는 인플레이션 우려다. 24일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5달러 수준으로 올라오면서 에너지 가격이 물가를 다시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유가 상승은 연준이 금리를 빠르게 낮추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동시에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하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을 높였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국채 발행 물량도 장기금리를 끌어올리는 구조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국가부채는 지난 8월 사상 처음으로 40조 달러를 넘어섰다.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계속해서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장기채를 소화하려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진다. 결국 시장에서는 "재무부의 국채 매입 → 국채 가격 상승 요인" 보다 "인플레이션 우려 + 유가 상승 + 높은 재정적자 + 국채 공급 증가 + 연준 금리정책 불확실성 → 국채 가격 하락 요인"이 훨씬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바이백 발표 자체가 오히려 시장을 실망시킨 측면도 이번 프로그램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재무부는 지난 8월 장기채 바이백을 최소 두 배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에서는 더 큰 규모의 매입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실제로 9월 10일 60억 달러 규모의 바이백 계획이 발표된 직후에도 장기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수익률이 상승했다. 로이터는 당시 일부 투자자들이 재무부가 더 공격적인 규모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최대 규모가 60억 달러로 발표되면서 실망 매물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는 시장이 이미 “재무부가 국채를 얼마나 사느냐”보다 “미국 정부가 앞으로 얼마나 많은 국채를 발행해야 하느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30년물 5.5%가 새로운 분기점 될까 이번 움직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30년물이다. 30년물 수익률이 5.44%까지 올라온 것은 단순한 하루의 금리 움직임을 넘어 미국 장기금리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상당히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장기금리는 단순히 연준의 단기 기준금리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시장은 향후 수십 년 동안의 인플레이션, 경제성장, 정부 차입 규모, 국채 공급, 투자자들의 위험 프리미엄을 동시에 가격에 반영한다. 따라서 재무부가 국채 바이백을 확대하더라도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장기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추기는 쉽지 않다. 현재 시장에서 중요한 다음 숫자는 30년물 5.5%다. 30년물 금리가 5.5%를 넘어서는 상황이 굳어질 경우 장기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기업의 장기 차입비용, 정부의 이자비용까지 연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10년물 역시 5%를 넘어선 상태에서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경우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할인율 자체가 높아질 수 있다. 결국 이번 바이백은 미국 정부가 장기국채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신호이지만, 시장은 아직 재무부의 60억 달러 매입보다 인플레이션과 재정 문제를 더 심각하게 보고 있는 모습이다. 장기금리 상승을 멈추려면 국채를 사들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시장이 미국의 물가와 재정에 대해 갖고 있는 우려를 낮추는 것이 더 근본적인 과제가 되고 있다. 홍성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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