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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서울의 봄’에서 ‘암살자(들)’까지…정부 돈 담긴 펀드, 같은 제작사에 또 투자
정부 돈 210억 담긴 1호…‘서울의 봄’에 15억 투자
6년 뒤 340억 담긴 2호…‘암살자(들)’에 다시 투자
투자액·심의시점·민간 227억 출자자는 미공개
6년 뒤 340억 담긴 2호…‘암살자(들)’에 다시 투자
투자액·심의시점·민간 227억 출자자는 미공개
기사입력: 2026-09-28 16:18:21
작성자: NNP info@newsandpost.com

| 영화 '암살자(들)'의 내용을 두고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결합한 '팩션(faction)' 창작물의 허용 범위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실제 역사와 극화의 경계를 둘러싼 논쟁과 불매 움직임까지 온라인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일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영화 제작에 중국 자본이 들어갔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근거로 거론되는 곳 가운데 하나가 2023년 하이브미디어코프 투자를 추진했던 CLSA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다. 그러나 공개자료를 따라가 보면 현재 확실하게 확인되는 자금의 한 축은 따로 있다. 정부·공공자금이 들어간 한국모태펀드 영화계정이다. '서울의 봄'과 '암살자(들)'은 제작사만 같은 것이 아니다. 미시간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영화투자조합이 두 작품에 모두 투자했고, 두 조합에는 모태펀드 영화계정의 공공자금이 들어갔다. 정부 돈은 어떻게 영화까지 가나 먼저 모태펀드의 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한국모태펀드는 정부와 공공기관이 정책자금을 출자해 만든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다. 정부가 기업이나 개별 프로젝트를 직접 골라 돈을 넣는 대신 정책 목적에 따라 여러 계정을 만들고, 이 자금을 다시 민간 투자펀드에 출자하는 간접투자 구조다. 그 여러 정책계정 가운데 하나가 영화계정이다. 영화계정에는 영화진흥위원회가 관리하는 영화발전기금이 출자된다. 영진위는 영상전문투자조합 사업을 '공공자금인 영화발전기금을 기반으로'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한국영화 투자재원을 확충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모태펀드의 운용기관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벤처투자(KVIC)다. 한국벤처투자가 출자사업을 공고하고 운용기관과 운용팀, 운용계획 등을 심사해 민간 운용사를 선정한다. 이 민간 운용사를 GP(General Partner·업무집행조합원)라고 한다. GP는 모태펀드 출자금에 자체 자금과 다른 민간 출자자들의 돈을 더해 자펀드를 만든다. 이후 어떤 기업이나 영화에 얼마를 투자할지 심사·결정하고 투자금 집행과 관리, 회수까지 맡는다. 이번 기사에 등장하는 '미시간한국영화메인투자조합' 1호와 2호의 GP가 바로 미시간벤처캐피탈이다. 쉽게 말하면 문체부·영진위 계통의 공공 영화자금이 모태펀드 영화계정으로 들어가고, 중기부 산하 한국벤처투자가 그 돈을 운용할 GP를 고르며, 선정된 미시간벤처 같은 GP가 민간자금을 더해 펀드를 만든 뒤 실제 투자할 영화를 고르는 구조다. 중국 자금설 근거 된 CLSA…'투자 추진'까지만 확인 온라인에서 제기되는 중국 자금설의 한 출발점은 20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하이브미디어코프는 미래에셋증권 PE와 CLSA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 컨소시엄을 투자유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투자 규모는 400억원으로, 하이브미디어코프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와 기존 주주의 구주를 함께 인수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당시 보도 내용을 보면 투자는 완료된 상태가 아니었다. 컨소시엄은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프로젝트펀드를 결성 중이었고 기관투자가(LP)를 모집하고 있었다. 목표는 '연내 딜클로징'이었다. 같은 해 12월에도 미래에셋증권 PE와 CLSA가 400억원 투자를 추진하면서 프로젝트펀드 결성을 위한 LP 마케팅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현재 공개자료에서는 이 거래의 실제 납입일과 최종 딜클로징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CLSA와 하이브미디어코프 사이에 투자협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곧바로 '암살자(들)'에 중국 자금이 투입됐다는 증거로 볼 수는 없다. 반대로 중국 또는 외국계 자금이 전혀 없었다고 단정할 단계도 아니다. 뒤에서 살펴보듯 2호 펀드 567억원 가운데 모태펀드 출자금 340억원을 제외한 약 227억원의 전체 출자자 구성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호 300억 중 모태펀드가 210억 미시간벤처캐피탈은 2020년 '미시간한국영화메인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전체 규모는 300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모태펀드가 210억원을 출자했다. 전체의 70%다. 국내 중소배급사와 중형 제작사들이 80억원, GP인 미시간벤처가 10억원을 각각 출자했다. 이 펀드는 이후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제작한 '서울의 봄'에 15억원을 투자했다. 미시간벤처가 '서울의 봄'의 메인투자자를 맡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미시간벤처는 1호 조합을 통해 '서울의 봄'에 15억원을 실제 투자한 것으로 확인된다. 즉 300억원 가운데 모태펀드 자금이 210억원 들어간 영화펀드가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서울의 봄'에 투자한 것이다. 6년 뒤 567억 2호…모태펀드 340억 6년 뒤 같은 운용사가 다시 영화계정 GP로 선정됐다. 미시간벤처캐피탈은 2026년 모태펀드 '한국영화 메인투자' 분야에서 4대1 경쟁을 거쳐 GP로 선정됐다. 한국벤처투자 출자액은 340억원, 목표 자펀드 규모는 567억원 이상이었다. 실제 결성된 '미시간한국영화메인투자조합2호' 규모는 567억원이다. 영진위 공개자료에는 운용사 미시간벤처캐피탈, 투자기간 2026년 7월부터 2031년 7월까지, 결성총액 567억원으로 기재돼 있다. 전체 567억원 가운데 모태펀드 영화계정에서 출자한 금액은 340억원이다. 약 60%다. 1호보다 모태펀드 출자액이 130억원 늘었다. 그리고 2호가 결성된 직후 다시 하이브미디어코프 작품이 투자대상에 포함됐다. '암살자(들)'이다. 미시간벤처는 8월 20일 기준 2호 펀드에서 모두 5개 작품에 투자를 집행했다. 공개된 작품은 '암살자(들)', '감옥의 맛', '부활남' 등이다. '서울의 봄'과 '암살자(들)' 만든 하이브미디어코프 하이브미디어코프는 김원국 대표가 2014년 설립한 영화·영상 콘텐츠 제작사다. '내부자들'을 시작으로 '덕혜옹주', '곤지암', '남산의 부장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을 제작했고 '서울의 봄'으로 회사 최초의 천만 영화를 만들었다. 김 대표는 한국 근현대사를 소재로 한 작품도 지속적으로 기획해왔다. 그는 2024년 1월 '서울의 봄' 흥행 직후 인터뷰에서 평소 근현대사에 관심이 많다고 밝히면서 당시 이미 문세광의 배후를 추적하는 '암살자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전두환 정권의 언론통폐합 사건을 소재로 한 'K-공작계획'도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남산의 부장들', '서울의 봄', '암살자(들)' 등 하이브미디어코프가 근현대사를 소재로 한 작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왔다는 점은 확인된다. 그리고 이 가운데 '서울의 봄'과 '암살자(들)'에 미시간벤처가 운용하는 모태펀드 출자 자펀드가 각각 투자했다. 그런데 펀드보다 영화 제작이 먼저였다 '암살자(들)' 투자에서는 시간표를 볼 필요가 있다. '미시간한국영화메인투자조합2호'의 공식 투자기간은 2026년 7월부터다. 미시간벤처도 7월 말 펀드 결성을 마친 뒤 영화 투자를 본격화했다. 그러나 '암살자(들)'에는 그보다 훨씬 앞서 상당한 제작비가 투입돼 있었다. 하이브미디어코프의 2025년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정리된 공개 재무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미완성영화 자산 가운데 '암살자들'에 132억3000만원이 계상돼 있다. 2024년 말에는 1억4000만원이었다. 이는 감사보고서 원문이 아니라 이를 토대로 정리된 공개 재무자료에서 확인되는 수치다. 다만 2호 펀드가 만들어지기 전에 이미 장부상 132억원이 넘는 제작자산이 쌓여 있었다는 시간관계는 분명하다. 그 뒤 2026년 7월 567억원 규모 2호 펀드가 결성됐고, 8월에는 이 펀드가 '암살자(들)'에 투자한 사실이 확인됐다. 영화는 9월 23일 개봉했다. 시간순으로 놓으면 이렇다. 2025년 말 '암살자들' 미완성영화 자산 132억3000만원 → 2026년 7월 미시간 2호 펀드 결성 → 2026년 8월 '암살자(들)' 투자 확인 → 2026년 9월 개봉 그렇다면 질문이 생긴다. 이미 제작이 상당 부분 진행된 영화에 새로 결성된 '한국영화 메인투자' 펀드는 정확히 '언제, 얼마를, 어떤 방식으로 투자했는가.' 신규 제작비였는가. 후반작업이나 배급을 위한 돈이었는가. 먼저 투입된 제작자금을 대체하거나 기존 투자권리를 인수하는 방식이었는가. 투자심의는 언제 이뤄졌으며 어떤 사업성과 회수 가능성을 근거로 결정됐는가. 현재 공개자료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나머지 227억원은 누가 댔나 또 하나 남는 부분이 있다. 2호 펀드는 총 567억원이다. 이 가운데 모태펀드 영화계정 출자금은 340억원이다. 나머지는 약 227억원이다. 1호의 경우 출자구조가 비교적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다. 모태펀드 210억원과 미시간벤처 10억원 이외에 위지윅스튜디오, 콘텐트리중앙, 홈초이스, 메가박스중앙, 더콘텐츠온 등 콘텐츠 제작·배급사들이 80억원을 출자했다. 그러나 2호의 약 227억원에 대해서는 현재 공개자료에서 전체 LP 명단과 출자금액이 확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온라인에서 퍼지는 '중국 자금설'을 현재 자료만으로 사실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고, 반대로 227억원의 출자자 구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계 자본 가능성까지 모두 배제할 수도 없다. 확실하게 확인되는 것은 따로 있다. '서울의 봄'에는 모태펀드 자금 210억원이 담긴 미시간 1호에서 15억원이 투자됐다. 6년 뒤에는 모태펀드 영화계정에서 340억원을 출자한 미시간 2호가 같은 제작사의 '암살자(들)'에 투자했다. 그러나 '암살자(들)'에 들어간 정확한 투자금액과 투자방식, 투자심의 시점과 판단 근거, 그리고 2호 펀드의 나머지 227억원 출자자 구성은 아직 공개자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이제 필요한 것은 해석보다 문서다. 투자심의 자료와 투자계약의 주요 조건, 조합원별 출자현황이 확인돼야 정부·공공자금 340억원이 담긴 2호 펀드가 언제, 얼마를, 어떤 판단으로 '암살자(들)'에 투자했는지 전체 그림이 드러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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