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주지사, ‘설리번 동명이인 출마’ 의혹 조사 지시

| 마이크 던리비(Mike Dunleavy,공화) 알래스카 주지사가 댄 설리번(Dan S. Sullivan,공화·알래스카) 연방상원의원과 이름이 같은 후보의 출마 과정에 민주당 메리 펠톨라(Mary Peltola) 후보 측이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주 공공안전부에 조사를 지시했다. 던리비 주지사는 28일(수) 밤 소셜미디어를 통해 “따라서 나는 공공안전부에 이 계획이 알래스카 법률을 위반했는지, 형사기소나 민사조치가 필요한지를 조사하도록 지시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사 지시는 뉴욕타임스(NYT) 보도가 현직 연방상원의원과 이름이 같은 인물을 비롯한 후보들을 영입해 유권자를 혼란에 빠뜨리고 표를 다른 곳으로 유도하려 했다는 증거를 제시한 데 따른 것이다. 저스트더뉴스에 따르면, 던리비 주지사는 주 선거국이 지난 6월 같은 문제를 조사했다면서, NYT의 보도가 당시 조사 결과를 상당 부분 뒷받침한다고 지적했다. 던리비는 특히 “유권자를 고의로 속여 다른 사람에게 투표하게 하는 것은 우리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Deliberately tricking voters into casting their ballots for someone else strikes at the integrity of our elections)”라고 비판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피터즈버그에 거주하는 은퇴 교사 대니얼 J. 설리번 주니어가 있다. 현직 의원인 댄 S. 설리번과 이름과 성이 같아, 공화당 측은 그가 현직 의원의 표를 분산시키기 위한 후보라고 주장해 왔다. 반면 동명이인 설리번은 민주당의 지시로 출마했다는 의혹을 부인해 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펠톨라 측 인사들과 민주당 상원선거위원회(DSCC) 관계자들은 ‘투표용지 구성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경쟁 후보 영입을 논의했다. 전 캠프 책임자 엘리사 리오스(Elisa Rios)는 이 작업이 2025년 여름 시작됐으며, 민주당 정치 공작원 제리드 커츠(Jerid Kurtz)가 참여했다고 증언했다. 보도는 관계자 12명에 대한 취재와 수십 건의 문자메시지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리오스는 펠톨라가 직접 작업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계획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리오스는 보도 직전 자신의 기존 발언을 철회하겠다고 통보했으며, 신문은 다른 취재 내용과 일치한다는 이유로 해당 증언을 기사에 포함했다. 알래스카 공영매체는 이번 보도로 펠톨라 선거캠프뿐 아니라 캠프 변호사들과 민주당 전국 조직의 역할도 쟁점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펠톨라 측은 이에 대해 두 설리번 후보의 선거운동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DSCC 역시 동명이인 후보 영입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이 문제는 이미 주 법원의 판단을 받은 바 있다. 알래스카 선거국은 지난 6월 15일 동명이인 설리번의 출마 목적이 유권자를 혼란시키는 데 있다며 후보 자격을 취소했다. 그러나 법원은 후보의 출마 동기를 이유로 자격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를 뒤집었고, 주 대법원도 투표용지 등재를 허용했다. 이후 공개된 견본 투표용지에는 두 사람을 구분하기 위해 은퇴 교사는 ‘Sullivan, Daniel J. Jr.’로, 현직 의원은 ‘Sullivan, Dan S.’에 공화당 등록 및 현직 표시를 붙여 기재했다. 연방정부 차원의 소송도 별도로 진행 중이다. 법무부는 현직 설리번이 동명이인 후보의 득표수보다 작은 표 차로 패배할 경우 선거 결과 인증을 막아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알래스카주 법무당국은 연방정부에 그러한 방식으로 주 선거에 개입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번 주지사의 조사 지시는 이 연방 민사소송과 별개로 주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려는 조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28일 펠톨라와 동명이인 설리번에 대한 기소를 촉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다만 대통령의 처벌 요구나 주지사의 조사 지시만으로 후보가 투표용지에서 제외되거나 선거 결과가 무효가 되는 것은 아니다. 후보 자격을 허용한 기존 판결과 별도로, 수사당국이 구체적인 위법 행위와 적용 가능한 법률을 입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성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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