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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현 칼럼] 6.25 전쟁 상기 76주년,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
[아들에게 쓰는 신앙서신 - 70번째 이야기]
기사입력: 2026-06-29 15:20:32
작성자: NNP info@newsandpost.com

| ▲임석현 담임목사, 나눔선교장로교회 |
| 세상은 온통 진짜와 가짜로 뒤섞여 있다. 그런데 이러한 ‘짝퉁(가짜)’의 역사는 예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창세기 4장에 기록된 가인과 아벨의 제사가 바로 그 시초이다. 두 사람은 아버지로부터 하나님께 제사드리는 목적과 방법을 분명히 배웠을 것이다. 그러나 그 가르침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제사는 진짜와 가짜로 갈라지게 되었다. 마치 가인이 형제를 해하고도 자신의 제사를 고집했듯, 오늘날 역사를 왜곡하고도 정통성을 주장하는 이들의 모습이 우리 곁에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2026년 6월 25일, 한인회관에서 유진철 회장을 필두로 한 공식 애틀랜타 한인회가 주최하는 ‘6.25 전쟁 상기 76주년 기념 및 참전 용사 초청 위로회’가 성대히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학도병으로 참전하셨던 심만수 목사님과 김태천 장로님, 그리고 월남전 참전 용사들이 함께하였으며, 그날의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모인 많은 교민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날,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미 남부지회(회장 장경섭)'라는 명칭을 내건 단체가 별도의 '한국전쟁 제76주년 행사'를 라루스 극장에서 강행하였다. 그동안 공식 명칭은 '6.25 전쟁 상기 00주년'과 같이 명확히 부여되어 왔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측에서는 '6.25 상기 행사'라는 표현 대신 단순히 '한국전쟁 행사'라고 부르곤 한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수호하는 입장에서는 다시는 이 땅에 비극적인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6.25 상기(想起)'라는 단어를 분명히 명기하고 있다. 우리가 굳이 '6.25'라는 날짜를 명기하며 '상기'를 고집하는 이유는 단순한 과거 지향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민족이 겪었던 뼈아픈 고통 속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기억하고, 다시는 그 비극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회개와 다짐의 예배이기 때문이다. 반면, 이 의미를 거세한 채 단순히 '한국전쟁'이라 칭하는 것은 그 속에 담긴 민족적 아픔과 하나님의 뜻을 지워버리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 북한은 한반도 전쟁을 미화하기 위해 '조국해방전쟁'이라 부르거나,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세력들이 그동안 즐겨 사용해 온 용어가 바로 '한국전쟁'이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전쟁 76주년 행사'라고 명칭을 정한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 특히 다시는 이 땅에 6.25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상기(想起)'라는 단어를 배제한 점은 이 행사를 주관하는 단체의 정통성을 의심하게 한다. 더욱이 기존의 전통과 역사를 지닌 한인회를 부정하고, 스스로 정통성을 자처하며 별도의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은 매우 개탄스럽다. 전통적으로 한인회는 2년마다 회장 선거를 치르며 현재 37대 회장 체제에 이르렀다. 하지만 스스로 정통이라 주장하는 그들은 한인회 서류와 로고를 자의적으로 사용하여 전임 회장의 명칭을 참칭하거나, 임기가 끝났음에도 적법한 37대 회장 선거를 치르지 못한 채 그저 '한인회장'이라는 모호한 명칭만 고집하고 있다. 역사의 전통을 무시하고 정당한 선거 절차조차 밟지 못하는 그들의 행태는, 스스로가 정통 한인회를 사칭하는 불법 단체임을 입증하는 명백한 증거이다. 이들은 '한국전쟁 76주년 행사'라는 명칭의 본래 의미를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북한 공산군이 끝내 승리하지 못한 전쟁을 기념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진정으로 평화를 염원하며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상기(想起)의 다짐을 하려는 것인지, 이들은 그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그들이 주관하는 행사의 실체이다. 총영사가 공식 한인회의 초청을 거부한 상황에서, 만약 그가 이러한 유사 단체의 행사에 참여한다면 이는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미 남부지회' 광고에는 '월남참전유공지회(회장 송효남)'가 정식 승인도 없이 후원 명단에 이름을 도용당해 포함되어 있다. 이는 월남참전유공지회의 강력한 항의로 그 사기적인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거짓을 진실로 포장하려는 그들의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러한 사태를 보며, 우리 동포 사회가 과연 어떠한 가치를 중심에 두어야 할지 다시금 자문하게 된다. 진정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는 역사적 사실을 올바로 직시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작금의 행태는 사실관계를 교묘히 왜곡하여 세대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애틀랜타 동포 사회의 화합을 저해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단체 간의 알력을 넘어,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심각한 도전이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애틀랜타 공식 한인회가 이번 행사를 위해 공식적으로 총영사를 초청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총영사가 끝내 불참했다는 사실이다. 국가의 정통성을 수호하고 동포 사회를 대표해야 할 총영사가, 6.25 전쟁 상기 행사와 같은 국가 공인 행사에 불참하는 것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납득하기 어렵다. 지난 3.1절 기념행사 당시에도 총영사 대신 영사를 보낸 바 있는데, 이번에도 이와 같은 행보를 보인 것은 결코 가벼이 넘길 일이 아니다. 지난번에도 여러 핑계를 대며 타 지역 행사로 발길을 돌렸던 전례를 보면, 과연 총영사로서 애틀랜타 동포 사회의 정통성과 역사를 진정으로 존중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부디 총영사께서 남은 임기 동안이라도 동포 사회의 아픔을 외면하지 말고, 정통 한인회와 함께 진심 어린 소통의 길로 나서주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그동안 애틀랜타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온 정통성 있는 한인회를 부정하고, 스스로 정통성을 주장하는 '가짜 한인회'와 이에 동조하여 행사를 진행한 단체를 향해 과감하게 ‘짝퉁’이라고 부르고 싶다. 짝퉁이 더 진짜처럼 행세하는 그들에게는 분명히 역사의 심판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누군가 만들어낸 이러한 '짝퉁' 행사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는 이제 다음 세대를 향한 엄중한 과제가 남아있다. 6.25 전쟁의 참상을 모르는 청년 세대에게 과연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단순히 전쟁의 날짜를 외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를 지키기 위해 피 흘렸던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과 하나님의 섭리를 전수해야 한다. 역사를 기억하지 않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짝퉁'이 횡행하는 시대일수록 우리는 더더욱 '진짜'의 가치를 붙들어야 한다. 오히려 참된 역사를 기억하고 하나님의 섭리를 고백하는 자들이 먼저 앞장서서, 이 땅의 다음 세대에게 6.25 전쟁의 참혹함과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구원의 은혜를 바르게 전수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이 비판은 개인적인 원망이 아니라, 우리 애틀랜타 한인 사회의 무너진 정통성을 바로 세우려는 소명자의 아픔이다. 약속의 땅을 걷는 소명자는 시대의 파수꾼이 되어, 거짓이 진실을 가리지 못하도록 깨어 있어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 없는 역사를 써 내려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이자 사명이다. 많은 이들이 이러한 역사적 반목을 단순히 '이념 대립'이나 '체제 전쟁'이라 부른다. 물론 그 말도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는 지극히 좁은 시각에서 본 땅의 일일 뿐이다. 우리는 이 현상을 하나님과 사단이 영적 전쟁의 최전선에서 치열하게 맞붙고 있는 영적 실체로 보아야 한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에베소서 6:12)는 말씀처럼, 모든 역사의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영적 전쟁이 흐르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이러한 관점을 가질 때 비로소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구속의 여정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세상의 역사를 단순히 흘러가는 사건의 나열이 아닌, 하나님의 구속 완성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한복음 3:16) 하신 구원의 섭리가 이 땅의 역사 속에 면면히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체제 전쟁에 대해 깊은 우려와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그것이 결코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다. 나의 관심은 오로지 하나님의 구원 역사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 속에서 어떻게 이루어져 가는지, 그 섭리하심을 발견하고 감사하며 찬양하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 또한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를 경험하기를 소망한다. 역사의 시간은 유한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요한일서 2:17)는 말씀처럼, 그 영원한 하나님의 통치 앞에 우리의 정통성과 소명을 겸허히 바로 세워가길 바랄 뿐이다. 2026년 6월 25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열린 6.25 전쟁 상기 76주년 행사에 참여하며 유사 단체의 행태를 목도하고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작은 모퉁이에서 주님이 맡기신 교회를 눈물로 섬기는 임석현 목사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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